공룡 김해농협, 현 조합장-전 임원 3자 격돌

김해는 단위농협으로는 규모와 자산에서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 김해농협과 더불어 농협 9개소와 축협 단감 양돈 산림조합 등 총 14개 농·축·임협이 있다. 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부경양돈농협과 영남화훼농협은 도내에서 김해에만 있는 유일한 조합이다.

현재 14개 조합장에 거론되는 출마예상자들은 조합당 대부분 3~5명이 조합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형국이지만 많은 곳은 7~8명까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3곳이다. 나머지 대부분 조합은 현직 조합장들이 재도전하는 양상이다. 경남단감원예농협은 현재 현 조합장만 단독으로 거론되고 있어 자칫 무투표 당선도 점쳐진다.

선거가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합은 김해농협과 대동·진영농협이 꼽힌다. 1조 원의 자산에 7개 지점을 둔 김해농협은 조정제 현 조합장에 전 농협 전무와 상무를 지낸 2명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3명은 종전 선거에서 한번 맞붙은 전력이 있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조합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현 조합장은 11·12대에 이어 3선 조합장에 도전해 성공여부가 관심이다. 여기다 '새로운 농협'을 꿈꾸는 주찬우 전 농협 전무와 김문환 전 농협 상무의 도전이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주 전 전무는 지난 11대 선거에서 현 조합장에게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전력이 있다. 결국 현 조합장의 3선이냐 실패냐를 놓고 3자 간 양보 없는 불꽃 튀는 승부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동농협은 다른 조합과 달리 이진운 현 조합장이 출마를 미루고 있다. 지역에서는 불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많은 만큼 벌써 7명의 출마예상자가 나서고 있다. 출마자들이 난립하자 과열 선거분위기를 우려해 선관위는 빈번하게 직원들을 내보내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영남화훼조합장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조합장이 임기 중 하차한 진영농협은 김종구 현 조합장에 봉하마을 조용효 전 마을이장이 도전하는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신구 간 대결구도여서 조합대의원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가 최대 관심이다. 현 김 조합장은 보궐선거로 당선된 만큼 재선을 통해 탄탄한 조합을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조 전 이장은 종전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졌던 만큼 이번에는 놓칠 수 없다는 각오여서 치열한 박빙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림조합장 선거도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 1800여 명에 이르는 한림농협은 김해에서 면적과 작물재배 등을 고려할 때 농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조합으로 꼽힌다. 현 장순관 조합장이 출마를 접을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 한림면번영회장과 전·현직 농협이사, 감사 등 총 5명이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경양돈조합장 선거도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양돈조합 특성도 특성이지만 박재민·이재식 전·현직 조합장 대결에 권인헌 조합이사까지 가세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형국이다. 이들은 지역 사정을 너무나 잘 꿰뚫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전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많다.

지역농협장 선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직은 조용한 편이다. 대부분 수면 아래에서 머무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출마후보자들 간 서로 상대후보들의 활동이나 정보수집 등에 열을 올리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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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명농협, 곤명-곤양 출신 대립구도 유지

사천지역 조합장 선거는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는 예비 출마자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조합원을 상대로 연하장을 보내고 새해 덕담을 건네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듯하다 현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잠잠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조용하다. 특히 예비 출마자들도 상대후보와 무게를 놓고 이리저리 저울질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오는 3월 11일 사천지역에서 치러지는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는 농협 7곳, 수협 2곳, 축협 1곳, 산림조합 1곳 등 모두 11곳이다. 대부분 예비 후보들이 현 조합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서포농협과 사천축협 등 2곳은 현 조합장이 불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상태에서 각축전이 예상된다. 아직 현 조합장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는 아니다.

서포농협 김점식 현 조합장은 후보가 단일화되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선거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조합의 재정상태가 열악한데, 선거를 치르다 보면 비용이 많이 들고, 조합원 간의 갈등 등 후유증 또한 크다는 것이 김 조합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조합원 대부분이 자신의 연임을 희망한다면 연임 가능성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서포농협은 김 조합장을 포함해 6명의 후보가 거론되는 등 가장 많은 후보 출마가 예상되는 곳이다.

또 현 조합장의 불출마가 거론되는 사천축협은 2파전으로 압축된다. 진삼성 전 사천시의원과 12·13대 조합장을 역임했던 김창모 씨의 '맞짱' 대결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이헌태 씨도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천수협은 강규봉 현 조합장 단독 출마가 예상된다. 앞으로도 대적할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사천농협도 정운실 사천시 이장단협의회장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김재동 현 조합장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젊은 패기로 중무장한 40대 후보로부터 도전장을 받은 사남농협 강득진 현 조합장, 친구의 도전장을 받은 삼천포농협 박영실 현 조합장, 전 사천시의원과 전 수산경영인 회장의 도전을 받게 된 삼천포수협 홍석용 현 조합장도 무난하게 수성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이에 비해 현 조합장과 전 조합장의 대결로 막상막하 접전이 예상되는 사천시산림조합은 눈여겨볼만하다.

특히 곤명농협은 담합, 금권 등 부정선거가 활개칠 수도 있다. 지역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곤양 출신 후보와 곤명 출신 후보 간 대결이다. 곤양농협과 곤명농협은 지난 2009년 합병됐다. 수십억 원의 부정대출로 농협직원이 구속까지 됐던 곤양농협이 부실농협으로서 퇴출위기에 놓이게 됐고, 결국 곤명농협으로 합병된 것이다. 지난 2010년 1월 곤명면 정곡리 이장을 맡았던 이희균 현 조합장이 통합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낀 곤양지역 조합원 사이에서는 '이번에는 곤양 출신 후보가 조합장으로 당선돼야 한다'며 곤양 출신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곤명 출신 후보들도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적임자라고 주장하면서 상대방의 출마포기를 희망하고 있는 등 조율이 어려운 상태다.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인 설 또는 선거에 임박하게 되면 추대·단일화 등을 통한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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