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김해의 대표적인 명산인 신어산 중턱에 전문대학을 유치한다는 계획아래 도시계획변경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어 시민과 시민단체가 신어산 훼손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97년부터 김해지역에 전문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북부택지개발 지역 인근인 삼계동 207일대 임야 5만1000평을 학교예정부지로 결정, 대학유치를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교육부로부터 학교법인 설립허가를 받은 영해학원(이사장 편금식)은 시가 학교부지로 고시한 지역에 대해 부지매입이 어렵고 학교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신어산 중턱인 삼방동 산77-1 일대 8만여평에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김해시에 요청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영해학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4월15일 도시계획시설사업 시행자를 지정고시한데 이어 지난 11월 25일까지 학교시설 결정을 위한 공람공고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시의회에 대학유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대학유치도 중요하지만 명산인 신어산을 훼손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 이를 보류해두고 있는 상태다. 영해학원은 현재 신어산 자락 학교부지 8만4000여평중 사유지 5만5000평은 매입했으며 나머지 국유지(2800평)는 도시계획이 확정되면 불하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해학원은 이곳에 항공정비·피부미용과 등 5개학과 800명 규모의 전문대학을 세워 오는 2002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또 2007년도에는 학교규모를 18개학과 288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김해 YMCA 김태광 사무총장은 해발 630m인 신어산을 중턱인 250m까지 학교부지로 사용할 경우 명산의 허리가 그대로 잘린다며 다른 시민단체와 보조를 같이해 신어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도 김해의 명산인 신어산 만큼은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며 반대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학건립 사업이 강행될 경우 신어산 보존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