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 경남에서 뻗어나가는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80%는 서울과 경기도에 본점을 두고 전국으로 가맹점이 뻗어나간다. 하지만 경남에 본점을 두고 전국으로 진출하는 브랜드도 상당하다.

'의령소바', '창원수제갈비', '완사 소문난 옛날 피순대'(사천)와 같은 브랜드는 지역명을 상호에 넣어 전국에 지역을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중 아직은 도내 확산에 치중하는 곳도 있고 본격적으로 국외 진출을 계획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역성을 갖춘 음식을 개발해 맛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신입 프랜차이즈 일색인 가운데 전통을 자랑하는 선임 브랜드로는 '장모님 치킨'을 꼽을 수 있다. 장모님 치킨(대표 남정훈)은 1989년 10월 마산 구암동에 1호점이 탄생했다. 당시 '멕시카나치킨', '처갓집 양념치킨', '스모프치킨', '페리카나', '하버드치킨' 등 쟁쟁한 경쟁 업체 속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이듬해 50호점을 개설했다. 부산, 울산, 경북, 대구까지 진출해 1998년 200호점까지 개설했다가 현재 138개로 다소 줄었다. 2000년대 이후 프랜차이즈 사업이 커피와 치킨에 집중되면서 어떤 업종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01.jpg

얼마 전 종영한 SBS드라마 <사랑만 할래>를 본 사람은 '의령소바'(대표 박현철)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브랜드 노출로 인지도를 높인 의령소바는 의령시장 내에 본점과 사무실을 두고 있다. 현재 가맹 예정 지역인 제주도와 서울을 포함해 전국에 82개 매장이 있다. 의령소바는 가맹점 80%가 중심 상권이 아닌 변두리 상권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산 밀만 사용하며 골목 안쪽까지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매장 매출도 적지 않다.

창원 천주산에서 크게 일을 낸 바보형제도 있다. '바보형제 쭈꾸미(대표 권태성)'는 형제 4명이 의기투합해 현재 43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1호점인 천주산점을 운영하면서 경찰이 교통단속을 벌일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콤한 주꾸미볶음과 달콤한 수제 피자, 시원한 도토리 묵사발과 샐러드의 궁합을 맛보고자 하루에 1500여 명이 찾았다. 2014년 외국시장 조사를 겸해 중국에 가맹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유명 치킨 브랜드에서 강제 계약해지를 당한 치킨전문가 5명이 2013년 7월 론칭한 브랜드도 있다. '치킨오브더킹'(대표 이승만)은 1호점인 창원 성주점을 비롯해 6호점까지 개설했다. 아직 창원에 집중돼 있지만 분기별로 하나씩 컨설팅해 올해 10호점 개설을 목표하고 있다.

전라도와 창원 토박이가 만나 산낙지·닭발구이점 '대박통'(대표 김종혁)이 탄생했다. 대박통이 처음 자리 잡은 곳은 창원 마산회원구 내서읍사무소 근처로 지금은 전라도 10곳을 포함해 23호점까지 뻗어 있다.

지난해 2월 창원시 용호동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창원수제갈비'는 현재 인천, 수원, 고양 등 전국 25곳에서 가맹점이 성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천에 본점을 둔 '참파닭'과 '재건냉면', 창녕 '도천진짜순대', 창원 '목살55' 등도 경남에서 뻗어나간 유명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가맹점 허가에 인색하다는 것이다. 갖은 고생으로 어렵게 개발한 아이템과 맛이 오히려 가맹점에서 변질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사장이 앞치마를 직접 두르지 않으면 단번에 거절한다는 대표도 있다.

한 대표는 "지역 브랜드는 스타 마케팅 등으로 홍보에 집중하는 서울 브랜드를 따라가지 못한다. 오로지 입소문이 홍보 수단인데 간판만 믿고 쉽게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 줬으면 하는 마음보다 욕심을 앞세우는 사람에게는 노하우를 전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