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는 강평호(58·통영시 광도면) 씨 이야기를 들어보자.

"올해는 제가 개발한 콩막걸리를 많은 사람이 찾게끔 하고 싶습니다. 제일 걱정이 유통인데, 최근 신문을 보니 대기업과 제휴하여 그들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군요. 막걸리 사업에 주력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을 새해부터 접하게 됐네요."

그는 실제로 애주가라고 한다. 그래도 이제는 건강에 신경 쓸 참이다.

"술자리를 아주 즐기죠. 실제 잘 먹기도 합니다. 주량이 소주 3병 정도 됩니다. 올해부터는 건강을 챙기기 위해 술 먹는 횟수를 줄일 예정입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먹던 것을 올해는 1번으로 줄이려고 해요. 일단 지난주에는 실천했습니다. 하하하."

술 이야기가 나왔으니 담배가 빠질 수 없겠다. 안재헌(31·창원시 성산구) 씨도 '단골 새해 계획'인 금연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한 달 정도 금연에 성공했다가 다시 피웠습니다. 올해 담뱃값도 오른다기에 완전히 끊기로 했습니다. 새해 첫날은 성공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출근해서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손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 다른 변명이기는 하지만, 우리 회사 흡연자들은 담배를 공동으로 사고 보관하면서 하나씩 나눠 피우는데요, 그 관리가 제 몫이다 보니 멀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죠. 그래도 많을 때는 하루 한 갑까지 피웠는데 올해는 6~7개비로 줄였습니다. 조금 더 노력해서 반드시 끊을 겁니다."

비혼인 그는 올해 여자친구를 만들어 결혼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생이 아기까지 낳다 보니 집안으로부터 결혼 압박을 더 받게 됐습니다. 이전까지는 소개팅은 불편해서 하지 않았는데, 올해부터는 마다치 않을 예정입니다. 여자들 마음이 살랑거리는 봄에 더욱 적극적으로 노려볼 생각입니다."

김수미(28·창원시 성산구) 씨는 지난해 아기를 낳고 오직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펜을 가까이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쉽지 않네요. 스마트폰 메신저로 육아 정보를 주고받고, 수다도 떨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올해도 역시 하루하루 낙은 스마트폰밖에 없네요. 이전에 한 줄 일기를 매일 썼는데 출산 이후 손 놓았어요. 다시 시작하려 했는데 3일밖에 못했네요. 글 좀 쓰려면 아기가 펜을 빼앗고, 종이를 뜯어 먹으려 해요. 현재까지는 올해 계획을 제대로 옮기지 못해 부끄럽네요."

신용진(27·창원시 합포구) 씨는 새벽 운동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새벽 운동을 위해서는 2시간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새해 들어 일주일에 2~3번밖에 못 나가 아쉬운데요, 다시 마음을 다져서 더 자주 나갈 생각입니다."

최종옥(48·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사람 관계에 우선하는 한 해를 보내려 한다.

"일 핑계로 많은 사람에게 소원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주변 분들과 시간을 자주 보내려 합니다. 올해 초 직장 옛 동료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런 시간을 더 자주 만들어야죠."

정태선(70·김해시 진영읍) 할머니는 복지관·경로당 등에서 노래를 부르고 가르치고 있다.

"올해 (사)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김해지회 회장 대리직을 맡게 됐습니다. 남들한테 싫은 소리 듣지 않게끔 하겠다는 마음인데, 지난 열흘간 사람들 많이 만나고 다니면서 나름으로 열심히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새해 초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는 이도 있고, '작심 3일'에 그치는 이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작심 3일'을 반복하면 일상이 되듯,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면 될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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