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돋보기]사계절 생태계 보고 합천 정양늪

황강 배후습지인 합천 정양늪은 약 1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 공존을 위해 조성된 정양늪 생태공원은 사계절 생태계 보고로 각종 식물과 동물이 자라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가시연, 금개구리, 백조어와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 황조롱이도 눈에 띈다.

또한 도심과 인접해 군민들의 휴식 공간과 산책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자연학습 체험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원활한 탐방과 늪지 보호를 위해서는 일부 편의시설 확충 등 추가적인 지원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동기는 = 정양늪은 한때 최대 100만㎡에 이르렀으나 황강의 하상 저하와 수량 감소 등으로 육지화가 가속되고 주변 사유지의 개발목적 매립으로 40만㎡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다 합천군에서도 이 지역을 매립해 산업단지 등으로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의 바람직한 공존을 위해서는 환경과 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정책 의지와 2008년 제10차 람사르 총회의 경남도 유치와 함께 습지 보전 중요성 공감대가 형성돼 정양늪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어떻게 조성됐나 =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에 걸쳐 총사업비 77억 원을 투입해 사유지 매입, 수목 식재, 탐방로 조성 등 정양늪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약 8만 7000㎡의 늪지 주변 사유지를 매입하고 약 5만 3000㎥의 토사를 준설했다. 늪의 수량 확보를 위해 같은 수계 내에 있는 아천과 연결하는 물길을 조성해 늪을 되살리는 사업도 진행했다.

또한 메타세쿼이아, 왕버들을 비롯해 가시연 등 수생식물 13종 2만 7000그루를 식재하고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탐방덱과 황톳길 3.2㎞를 조성했으며, 돛단배 모형의 화장실과 전시실, 물레방아와 정자, 각종 조형물과 안내판을 설치했다.

◇남은 과제는 = 현재 조성돼 있는 생태 전시실 규모가 너무 협소해 탐방객들의 불편이 있고, 자연체험 학습에 한계가 있어 체험학습장 확대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보다 많은 군민과 황강 레포츠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연결로 확충과 늪지 체험객과 학생들이 습지 물 속 생물들을 좀 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덱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겨울철이면 수많은 철새를 촬영하려는 작가들의 편의를 위해 탐방로 주변에 철새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촬영소가 설치돼 있으나 각종 야생화와 연꽃 등을 촬영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망은 = 자연 이용과 보전의 적절한 조화와 함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재정 투자와 습지 보전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정양늪 생태공원은 습지생물과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지역민의 힐링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양늪은 합천을 비롯한 인근 도시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생태학습장으로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도심 주변에 위치해 누구나 쉽게 접근, 자연을 즐기고 자연생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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