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대표 피해실사기구 논의…합의점 못 찾고 다음 기약

밀양 초고압 송전탑 반대 주민 대표들과 한국전력이 송전탑 사태 해결을 위해 마주 앉았다.

양측 대표들은 7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남밀양성당에서 대화를 했다.

이날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준한 신부와 이계삼 사무국장, 단장면 동화전·용회, 산외면 골안, 상동면 고답·고정·여수, 부북면 위양·평밭마을 주민대표들이 참석했다.

한전은 도영회 민원대책처장, 임철원 갈등관리팀장 등 5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한전 갈등관리심의위원장인 성균관대 강영진 교수가 대화를 이끌었다.

송전선로 경과지 4개 면 주민들은 한전의 신고리~북경남 765㎸ 송전선로 시험송전 중단과 함께 △10년간 폭력에 대한 한전 공식 사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실사기구 구성과 실질적 피해 보전 △노후원전 고리1호기 폐쇄와 전력수급계획 변경 등 여건 변화 시 철탑 철거 약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이 같은 요구를 하며, 지난달 26일부터 13일째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 철탑 현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경과지 마을 225가구가 여전히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대화가 중단됐다가 마주앉은 양측이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첫 만남에서 양측은 주민들이 요구한 피해실사기구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후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지만 2차 회의 일정은 잡지 못했다.

이번 한전과 주민 간 공식 대화 자리는 1년여 만에 열린 것이다. 양측은 사태해결을 위해 지난해 1월 3일 2차 실무협의까지 했으나 공사강행 의지와 공사중단 요구가 맞서면서 결렬됐었다.

한전은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공사 마무리에 이어 앞으로 2~3개월 정도 시험송전을 거쳐 상업송전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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