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공회의소 최충경(사진) 회장이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추진에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7일 취임식을 앞두고 마련된 출입기자와 점심 간담회에서 "창원시 광역시 승격 추진은 장기적인 과제"라며 "지역 상공계는 전체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먼저 득과 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외국처럼 전국을 광역시·도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개 도시로 구분하는, MB정부 당시 논의·추진한 행정구역 개편이 장기적으로는 맞다고 본다"면서 "광역시 추진이 마산·창원·진해 갈등의 돌파구는 되겠지만, 그에 앞서 통합 분위기를 돋워야 한다. 법적 교부금이 아니라도 예산을 받는 노력을 더 해야 하고, 재정 지원을 위해 국회의원들은 똘똘 뭉치고, 통합 창원시 기반을 더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창원상의 회장뿐 아니라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도 맡고 있어 경남도에서 창원시가 빠져나가는 데 쉽게 찬성하는 의견을 보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환원 민영화에 온 정력을 쏟아부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광역시 승격 등 앞으로 어떤 일이든지 신중하게 잘 따져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이날 아침 창원호텔에서 열린 경남경영자총협회 조찬 특강에서 홍준표 도지사가 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창원을 포함해 수원, 고양, 성남, 용인 등이 함께 광역시를 추진하면, 경기도는 없어져 버린다는 얘기도 일리는 있었다. 광역시 추진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제2대 창원상의 출범식과 최충경 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역 상공인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안 시장은 최근 발표한 광역시 추진 장기 로드맵을 설명하고서 "7~8년 걸린 울산의 광역시 승격을 지켜봤는데, 이곳 상공회의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창원상공회의소 역시 이와 같은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은 원래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짧게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광역시 추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자 안상수 창원시장과 창원시의회 유원석 의장만이 참석했다. 유 의장은 광역시 추진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안 시장의 당부에 지역 상공인 반응은 뜻밖에 곧바로 나왔다. 이 자리를 축하하는 건배 시간에 창원상의 한철수 마산지회장은 "마창진 통합 이후 살길은 광역시로 가는 것"이라며 '광역시가 대박이다'라는 건배 인사를 했다. 한 회장은 이후 전화 통화에서 "경남도와 정치·행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광역시 승격이 지역 갈등을 없앨 답인 것 같고, 안 그러면 앙금이 오래도록 안 없어진다. 새로운 돌파구가 된다고 보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핵심인 창원시가 덜렁 빠져나가 경남도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