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추위 노출돼 세포 조직 손상 따뜻한 물에 언 부위 담가 녹여야

동상은 신체가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세포 내 수분이 얼거나 세포의 구조적 파괴, 미세혈관의 막힘 등으로 조직에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젊은층보다 유아와 노인처럼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만취 상태로 길에서 잠들거나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 갑상선 기능저하증, 영양실조가 있는 환자, 동절기 야외 훈련이 잦은 군인, 산악인·잠수부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동상은 대체로 영하 7℃ 환경에서 7~18시간 정도 노출되면 걸린다. 젖은 의복이나 차가운 금속에 장시간 접촉해도 열 손실이 커 동상 진행이 빨라진다.

동상의 흔한 증상은 손상 부위의 감각 저하다. 경증이면 피부 색깔이 창백해지고 손상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이 경우 손상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조직이 특별한 손상을 입지 않는다. 심한 동상은 지속적인 통증이 수 시간 동안 이어짐은 물론, 점차 쑤시는 증상으로 확대돼 수개월간 계속될 수 있다.

동상 치료의 기본원리는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얼어 있는 세포를 녹이는 것과 같다.

동상 환자가 발생하면 따뜻한 환경으로 옮기는 게 우선이다. 젖은 의복이 있다면 벗긴 뒤 몸 전체를 따뜻한 담요로 감싸 준다.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동상 부위를 40~42℃ 정도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이다. 40℃ 이하 온도에서는 언 부분이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계속 보충해 물이 식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도계가 없다면 팔 안쪽에 물을 떨어뜨리거나 팔꿈치를 물에 담가 뜨거운지 확인하면 된다.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들면 부종과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리에 동상이 걸렸다면 걷지 않아야 한다. 들것이나 휠체어를 이용해 환자를 이송한다. 동상 부위는 감각이 둔하므로 전기담요, 난로, 헤어드라이기 등 직접적인 방법으로 온도를 높이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비비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도 상처 부위 손상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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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체온을 높인다고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열이 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열 손실을 조장해 저체온증과 같은 위험한 상태를 불러올 수 있다. 동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추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다. 추위에 노출된 신체는 항상 따뜻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수시로 움직여 주는 게 좋다. 바깥 활동을 할 경우에는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체온을 유지한다. 

/박정숙(창원파티마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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