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 새해 첫 훈련…2주 진행 뒤 최정예 30인 확정

올 시즌 경남 FC를 이끌게 된 박성화(59) 감독의 시선은 이미 클래식(1부리그)으로 향하고 있었다.

5일 함안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새해 첫 훈련을 앞두고 경남도민일보와 만난 박 감독은 "올해 챌린지 무대는 이랜드, 상무 등 강호가 많아 쉽지 않은 리그가 될 것"이라며 "유소년 선수를 육성해 팀을 안정화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면 내년 시즌 다시 클래식 무대로 경남을 끌어올리는 게 단기 목표"라고 말했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는 "지난해로 계약이 만료된 FA(자유계약선수)가 많은데 최대한 주축 선수들을 잔류시켜야 한다"며 "클래식에서 뛴 선수들이 남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내년 클래식 복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날 지난 시즌 경남에서 뛴 선수단 전원을 소집했다.

2부리그 강등으로 선수단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이번 훈련을 통해 올 시즌 함께할 30인의 최정예 멤버를 추린다는 구상이다. 이 가운데 25명은 지난해 뛴 선수로, 나머지 5명은 다른 클럽에서 임대나 영입으로 채운다는 게 박 감독의 복안이다.

5일 오후 함안종합운동장 내 경남 FC 클럽하우스에서 박성화 감독이 올 시즌 구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기존 선수들의 잔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40여 명 가운데 살아남을 확률은 60% 정도다.

박 감독은 앞으로 2주간 자체 훈련 등을 통해 선수 상태를 파악하고, 시즌을 함께할 엔트리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그는 "장기 레이스로 펼쳐지는 리그에서 신인들만으로 한 시즌을 소화하는 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고참급 선수를 대거 선발해 스타팅 라인업에 신구 조화를 이루겠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신인 위주 팀 운용 방향을 바꾸겠다는 의미이자 고참급 선수들에게도 기회와 희망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스토야노비치와 스레텐 2명의 외국인 선수 잔류는 부정적이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집을 제공하고 통역을 두는 등 연봉 외에도 발생하는 비용이 많다"면서 "아주 탁월한 선수가 아니면 함께 가지 않는 게 원칙이다. 에이전트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민과 소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은 울산광역시에 통합됐지만 고향인 울주군은 원래 경남에 속해 있었다. 항상 경남에 대한 애향심을 갖고 있었다"며 "지역 축구인들의 힘으로 탄생한 구단인 만큼 축구인은 물론 도민들과도 항상 열린 자세로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직 팀에만 전념하고자 조만간 거주지도 창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가족과 떨어지면 한두 달 정도는 해방감도 들고 솔직히 좋은 점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집에 대한 걱정도 생기고 팀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경남 감독을 얼마나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재임 기간 팀에 헌신하고자 이사 결심을 하게 됐다. 경남 FC의 부활을 잘 지켜봐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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