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동피랑 주역 윤미숙 푸른통영21 사무국장

통영 동피랑 주역 해고 파문과 관련, 푸른통영21 윤미숙(52·사진) 사무국장은 "해고 통보 후 멘붕이 왔고 한 3일 드러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계약 연장 2일 전에 해고 통지를 받은 윤 국장은 철거 위기 동피랑마을을 벽화마을로 만든 주역이다. 통영 연대도 에코아일랜드 사업과 강구안 골목길 조성사업 등을 주도했다.

푸른통영21은 1992년 브라질 리우 UN환경개발회의를 통해 채택된 '의제21' 실현 행동지침에 따라 2006년 10월 통영에 설립됐다. 환경과 에너지 문제, 과학발전 공유 등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구다. UN '의제21'에 의해 만들어진 기구는 녹색경남21, 푸른진주21, 푸른사천21 등 경남권 여러 곳이 있다.

윤 국장은 5일 "(통영시는)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 황당하고 심한 처사라고 생각했다. 전혀 (해고에 대한)내색이 없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고 직설했다.

그는 이어 "행정 공무원들과 잘 지냈다. 해고 이유를 물어봤다. 그래야 승복할 게 아닌가. 그런데 이유가 없었다. 위원장과 합의가 됐다고 공무원이 이야기해 줬다. 하지만 해고 문제는 위원장이 처리하는 게 아니다. 해고를 하려면 27명 위원(위원장 포함) 동의를 거쳐 해임건의안을 올려야 한다. 위원장은 특별한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국장은 "나는 계약해지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정년이 보장된 무기직이다. 시장이 연장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에는 2년이 지나면 정규직인 무기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6년 동안 150만 원을 월급으로 받았고 2년 전부터 180만 원을 받았다. 이 돈이면 거제도서 출퇴근하는 차비도 안 된다. 작은 아파트까지 팔아야 했다. 마을 일이란 게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 맨손으로 섬에 들어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날 수 없지 않은가. 연대도에 지금까지 350번 정도 왔다갔다했다. 이 일은 출장비도 없다. 남편은 집에 있는 돈 다 가져다 쓴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현 시장을 지지하지 않는 등 정치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지지하지 않은 것은)동네에 다 알려졌다. 나는 마을 만들기를 하는 사람이다. 서울 박원순 시장 등 지금 마을 만들기 사업은 전국적 대세다. 지금 시장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관심이 없다는 걸 눈치 챘다. 현 시장을 지지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건 당선된 시장이 포용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하소연했다.

6·4 지방선거 후 푸른통영21이 감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감사는 정기적으로 받았다. 하지만 이번 감사는 감사 기간에 받은 게 아니었다. 감사에서 2008년까지 다 자료를 달라고 했다. 감사 결과 아무 것도 지적된 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통영RCE(UN지속가능발전교육센터)와 업무 중복이 많아 해임됐다는 통영시 해명에 대해 그는 "나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주로 해왔다. 하지만 통영RCE는 중·고등학생 브리지 투 더 월드와 같은, 외국으로 여행 보내고 인재육성장학금 관리와 같은 일을 한다. 교육을 전담하고 있어 업무가 중복되는 일은 없다. 통합을 하려면 최소한 기초적인 노력이 있어야 했지만 없었다. 이런 말은 통영시가 나중에 급해서 지어낸 이야기다. 시가 솔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푸른통영21은 7일 임시회를 열고 윤 국장 해임과 앞으로 위원회 운영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