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죄도 없는 승무원과 사무장이 오만방자 극치녀인 '땅콩 부사장' 앞에 무릎 꿇림까지 당하던 날 문득 떠올랐던 말이 있습니다. 그건 '오금'이었습니다. 그 말은 '오금을 박다'쪽 갑(甲)과 '오금을 못 펴다'쪽 을(乙)을 겹쳐 떠오르게 해 심사가 역했습니다.

교회나 사찰에 가서 경건한 맘으로 무릎을 꿇는 것이야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기도하는 순간에 무릎이 저리는 일에 이의를 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권력답잖은 권력과 천민적이고 야만적인 재벌의 공포놀음이나 무릎 꿇림 같은 횡포적 '오금을 박다'엔 지렁이로서의 약자도 꿈틀하게 되어 있습니다.

몽테뉴의 명언을 곁들입니다. '현명한 군주에 대해서는 갖은 경례와 복종을 할 것이나 오성을 굴종시켜서는 아니 된다. 나의 이성은 굽히거나 꺾이도록 길들어 있지 않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무릎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무릎이다'란 표현엔

'비록 무릎이야 꿇지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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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복종 저항이 숨어 있네

자본에

숨통 눌린 자들이여

무릎 꿇더라도 펴 꿇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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