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아라국에 찬란한 해가 뜨니, 쇠 굽는 불꽃이 영광으로 타오른다. 말 갑옷 차려 입힌 개마 무사 나서니, 아 아아∼아라역사 역사 억만대 무궁하네, 아∼아아 아라가야 영원히 빛나리."

이는 함안군청 6급 공무원인 조정래 씨가 작사한 노랫말이다. 지역 음악가인 박용수 씨가 작곡하고, 이충재 씨 편곡으로 가수 진국이 씨가 노래를 불렀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역특화 콘텐츠개발 지원사업으로 제작비를 지원받아 완성한 이 노래는 작사가와 작곡가의 의욕과 끈질긴 노력이 뒷받침했겠지만, 편곡자와 가수 진국이 씨의 절대적인 관심과 지원이 뒤따랐다는 후문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아라가야, 그리고 함안군과 인연이 전혀 없는 특정인의 물질적, 관심적 후원이 1400년 잠들었던 역사를 일깨우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특히 '대가야'와 '금관가야'에 대한 정부의 편향된 학술적 조명과 연구·개발 속에 우리나라 가야사에서 홀대받고 있는 아라가야의 찬란한 600년의 역사가 새롭게 재조명되는 자극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노래가 완성돼 CD에 담기기까지는 작사자 조정래 씨의 숱한 사연이 담겨있다. 조 씨는 '아라가야'의 실체를 밝혀내고자 관련 역사서적을 찾아내고 습득하는 일을 반복했고, 10권을 계획한 장편 소설 중 이미 네 권을 출판해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이와는 별도로 올해 <칠치도 아라홍련을 품다>라는 아라가야와 관련한 역사소설을 발간했는데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으로 전자책으로도 출판된 이 소설은 모 방송국에서 다큐 제작을 제의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6급 공무원 조정래 씨의 유별난 '아라가야' 정신과 끈질긴 노력이 통했는지, 국가 사적인 말이산 고분군이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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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아라가야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소홀할 때 조 씨의 피나는 노력으로 기반이 놓인 것이어서 큰 업적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한 공무원의 열정과 관심에 힘입어 600년의 유구한 역사가 온 천하에 빛으로 등장할 날이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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