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산업화로 30배 이상 증가…한반도 백두산 화산폭발 대비해야

21세기는 자연재해 규모와 발생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오염 등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전 세계의 재난 피해액은 약 7배가 증가하였지만, 동남아시아는 약 30배나 증가하여 전 세계 평균과 비교하여 4배 이상 급증하였고 발생 건수 면에서도 2.4배나 증가하였다. 이는 동아시아의 급격한 산업화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환경오염이 급증한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끼고 있는 일본 열도의 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 위험 지역과 중국 내륙지방의 한발과 몽골고원의 초원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황사 발생지역, 산림 황폐화로 슈퍼 태풍 발생의 진원지인 동남아, 50여 기에 달하는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중국의 동해안과 무분별한 개발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수준을 보이고 있는 황해 등으로 둘러싸인 중심 지역에 우리나라가 들어 있는 형상이 되어 이제는 우리나라의 환경오염뿐 아니라 주변국들의 환경오염을 감당해야 하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였다.

자연재해가 인간과 지구사회의 역사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동일본의 대규모 지진으로 일어난 쓰나미 때문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여 주변국을 긴장시켰지만, 다행히도 우리나라 주변의 바람 방향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이 대부분이며, 해류의 흐름도 일본에서는 서쪽을 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만약 중국의 동해안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면 바람의 방향과 해류의 흐름으로 볼 때 중국보다도 더 큰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우리나라에 끼치게 된다.

독일의 화산학자인 슈밍케는 '서기 969년 백두산이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분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서풍을 타고 1000㎞ 이상 떨어진 일본 동북부와 홋카이도에 쌓인 화산재의 두께를 1㎝로 계산하여 화산분출물을 25㎞ 상공까지 퍼올렸다'고 화산 학회지에 보고했다. 그러나 실제로 홋카이도에 쌓인 백두산 화산재 층의 두께가 5㎝에 이르므로, 이때 백두산 화산분출은 지난 2000년 동안 지구 상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분출 가운데 하나이며, 지구기후에까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발해의 멸망도 이때의 백두산 폭발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

최근 천지화산관측소의 지진파 촬영에 의하면 백두산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지진도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어서 백두산이 100년 안에 분출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전망되고 있다. 만약 1000년 전과 같은 분출이 일어난다면 중국과 북한, 일본 북부 등에서 남한 면적의 7배인 70만㎢가 농업과 주거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천지에 고여 있는 20억t의 물이 화구 붕괴와 함께 쏟아져서 백두산 일대에 가공할 홍수피해를 일으킬 것이다.

예전의 황사 발원지는 중국과 몽골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 지역과 그 주변에 있는 반 건조 지역이었지만 최근에는 훨씬 동쪽에 있는 내몽골 고원에서도 황사가 발원되고 있으며,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로 사막화가 더 광범위해져서 앞으로는 더 심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몇 해 전부터 중국, 일본, 몽골 등과 황사 공동 연구단을 발족하여 황사의 예방 및 통제 등에 대한 공동 연구를 하는 등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는 있으나 아직 큰 성과는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그에 대한 대처 역시 한 나라에서만 시행하여서는 효과를 거둘 수가 없으므로 자연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여러 나라가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 연구도 펼쳐 범국가적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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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잠시 사용하고 있는 지구의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원전 설치를 비롯한 황사, 기후, 자연재해 등에 대한 역내 국가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지금부터라도 유럽의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에 관한 협약'과 같은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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