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함양 상림 연꽃단지 개선 사업

함양군 상림공원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인 상림연꽃단지(함양읍 대맛길)가 내년에는 더 수려해질 전망이다.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 고고한 자태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하여 예부터 사랑 받아 왔다.

군은 상림연꽃 연식이 오래됨에 따라 꽃이 제 빛깔을 충분히 내지 못하는 면이 있고, 무엇보다 내년 산삼축제를 맞아 지역 관광 자원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군은 우선 1억 1500여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새 품종을 사들이고, 겨우내 연근을 수확하고 있다.

군은 꽃에 역점을 두면서 한자리에 연근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으면 영양분이 꽃피우는 곳으로 집중되지 못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꽃을 보려면 연근수확이 필수과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어떻게 추진됐나 = 상림 주변은 예부터 전형적인 벼 재배지여서 과다한 질소질 비료를 많이 쓰고 농약을 사용해 청정 이미지가 훼손돼 있는 실정이었다. 때문에 군은 '연밭머리'라는 지명을 살려 관광효과가 있는 연꽃재배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벼 대체작물로 식용연이 시범재배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상림공원 인근 15농가(20필지)가 상림숲 나무 때문에 햇볕을 가리고 공원 가로등 때문에 경작에 애로가 있어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군은 새로운 방안을 찾던 중 농가들을 설득해 소득보전과 함께 6ha를 임차해 연꽃단지를 만들었다. 현재 전체면적 중 3ha는 매입했다.

함양군 상림공원 연꽃단지 연밭에서 농민들이 추위도 잊은 채 연근을 수확하고 있다. /함양군

여기에 바로 인근에 경관 농업단지 5.8ha를 조성해 11.8ha를 확보, 연꽃과 함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6ha에 달하는 연꽃단지 재단장 사업은 두 단계로 진행되는데, 우선 연근수확작업을 이달 초부터 내년 4월까지 5개월에 걸쳐 진행해 연꽃단지 4만 2000㎡(4.2ha)에 걸쳐 2만 5200㎏을 수확한다는 목표다.

◇연근 수확 환경 = 연근수확 작업기간이 5개월이나 되는 것은 작업이 만만찮아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은 연근수확 전문업체인 진주초장농원에 위탁해 수확하고 있다.

인건비와 장비대를 포함해 3100만 원 선으로 경비를 예상하고 있다. 실제 연근수확 작업은 숙련자도 힘들어 하루 작업량이 250㎡를 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게 수확된 연근은 지역의 상림연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수매할 계획이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과정이 연꽃품종 갱신이다. 상림이 전국 최대 아름다운 연꽃단지라는 명성을 얻은 만큼 명성을 이어가려고 신품종과 열대수련 및 수련 등 100여 종 2200여 포기를 구입해 심을 계획이다. 연은 일반적으로 식재 후 110일 만에 만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식재 시기는 대략 내년 3~4월이 될 전망이다.

연은 일반적으로 7월이면 늪지에서 탐스러운 꽃을 피운다. 꽃 종류는 우리가 가장 흔히 보는 분홍빛 홍련과 흰색 백련이 있다. 꽃대가 길어 꽃이 수면에서 높이 솟아있고 꽃 가운데 벌집 같은 연 밥이 있다.

연꽃보다 꽃이 작지만 더 화사한 수련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이 외 군이 새로 사들인 다양한 색을 뽐내는 연꽃이 만개하면 말 그대로 '연꽃의 향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양군은 연근수확과 품종갱신 이외에도 꽃동산을 조성해 연꽃단지의 수려함을 더한다.

◇추진 방향과 효과 = 하지만 일부에서는 상림을 사계절 관광자원화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보강과 기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상림공원'이 자연을 소재로 하는 만큼 야생화나 연꽃 등을 볼 수 있는 계절이 한정돼 겨울철 관광객 유입에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함양 시가지의 주차 여건 등 기반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군 관계자는 "연꽃단지를 다양한 수생식물이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새로 단장한다"며 "관광객이 집중되는 구역 내 품종을 갱신해 축제 분위기를 활기차게 이끌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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