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환경련·한살림 회원, 노후원전 폐쇄 촉구 거리행진

경남에서 노후 원전 고리1호기 폐쇄를 바라는 시민들이 첫 거리 행진을 벌였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한살림경남 회원 20여 명은 17일 오후 2시 30분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서 상남시장까지 걸어가며 노후 원전 폐쇄를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흰색 방재복·마스크와 '핵발전소 치아뿌라', '잘가라 고리1호기'라고 적힌 어깨띠를 착용했다. 손에는 '아이들에게 방사능 걱정없는 세상을', '수명 끝난 원전 폐쇄', '원전 대신 해와 바람으로'라고 쓴 피켓을 들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박종권 공동의장은 "우리가 모인 것은 정부가 고리1호기를 10년 더 재연장 가동하는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고리1호기는 너무 위험한 원전이다. 1970년대 기술이 부족할 때 만들어져 원자로가 3조각으로 용접돼 있고 쉽게 깨지는 재질"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마창진환경연합과 한살림경남 회원들이 방재복과 마스크를 쓴 채 창원시 정우상가에서 상남시장까지 고리1호기 폐쇄를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참여한 회원들이 'GORI STOP'이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이어 "우리는 위험한 핵폭탄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먼 곳에 있는 줄 아는 창원시민에게 고리1호기 위험성을 알리자. 고리1호기는 전체 전력 생산량의 1%도 안 되지만 잘못되면 그 피해는 재앙이 되는 시한폭탄이다.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18일 노후원전 폐쇄 거리 행진이 이어질 계획이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마산YMCA·한살림경남은 이번 거리 행진에 앞서 지난 10월 창원시내에서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1인 시위, 창원에서 부산 고리원전까지 자전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핵발전소 주변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노후원전 폐쇄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부산·경주·울진·영광 등 핵발전소 주변 지역에 살다 갑상선암에 걸린 주민 301명과 가족 등 모두 1336명이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정부는 30년 설계수명이 끝난 경북 경주시 월성1호기 수명 연장뿐만 아니라 수명이 끝나 37년째 돌리고 있는 부산시 기장군 고리1호기를 10년 더 재연장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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