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고승하)는 지난 4일 오후 7시 본사 3층 세미나실에서 평가회의를 갖고 지난 2002년 1월 한달간의 지면에 대한 평가의견 및 개선권고안을 확정했다.

지난 4일 본사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지면평가위원회. /김구연 기자 sajin@dominilbo.com
이에 본보는 평가보고서 내용을 가감없이 독자에게 공개하는 한편 더욱 올바르고 정확한 신문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지면평가위의 평가의견 및 개선권고는 대표이사.발행인에게 전달돼 신문제작에 반영하게 되며, 발행인은 이에 대한 조치결과와 답변을 내달 회의 때까지 제출하게 된다.

◇ 사회.교육
△1월 11일치 2면 ‘마산 시민의 종 건립’ 기사의 경우, 과연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인지, 한번 짚어보는 후속기사가 필요할 것 같다. 행정기관이나 의회의 결정을 시민의 입장에서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강삼재 의원의 취중추태 사건이나 창원시의회 엄성도 의원의 흉기난동 사건이나 둘 다 공인의 처신에 대한 문제였다. 따라서 강 의원 사건의 경우도 공인의 처신에 대해 진지하게 따져보는 기사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교사의 입장에서 볼 때 최근 교육관련 기사에 아쉬운 점이 많다. 최근 새학기를 앞두고 학교현장에는 곳곳에서 교실증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추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새학기 학교운영위원회 구성 문제 등 정말 중요한 현안들이 많은 데, 이런 문제를 제쳐놓은 채 ‘제발 담배 피우지 마 고교교사들 읍소’ 류의 기사가 1면 머릿기사로 나온다는 게 현장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또한 1월 초 ‘벼랑끝 실업계 고교’ 관련 기획기사의 경우 최근 통계자료를 근거로 꼼꼼하게 수치분석을 해주는 등 도움을 주는 기사였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에서 교사가 문제를 진단하면서 ‘정부의 시설투자 부족’을 지적했는데, 이는 본질과 다소 거리가 있는 진단이라는 느낌이었다.
△1월 7일치 1면 ‘노동운동가 집 도청기 발견’ 기사의 경우 좀 더 비중있게 다룰 수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도민일보라면 이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추적해볼 수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1월 29일치 19면 폐암 걸린 아내를 두고 남편과 노모가 음독자살한 기사의 경우 마치 순애보처럼 보도를 했으나, 자칫 자살을 미화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기사의 경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전반적으로 농업.통일.교육 관련 기사가 본질을 꿰뚫지 못하는 데다 현실적이지 못하고 대안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육문제의 경우 최근 교실증설 문제의 본질을 파고 들어가 보면 많은 기사 나올 수 있다. 현장 교사들의 말을 많이 들어야 한다. 교육청에서 교육행정가들만 만나면 본질을 파고드는 기사 나올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 시군뉴스
△1월 2일치 17면 ‘천년기념물 남강일대 서식’이라는 기사의 경우 제목이 너무 포괄적이다. 천년기념물이라면 식물도 있고 동물도 있다. 차라리 ‘수달 남강일대 서식’이 낫지 않을까.

◇ 경제
△1월 3일치 1면 상자기사 ‘기업인-정치인 혼맥 엿보기’ 기사의 경우 재미는 있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왜 썼는지 모르겠다.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인지, 이런 관계가 좋다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다. 특히 마지막 구절에 “자녀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자연스레 사돈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표현은 마치 그들을 대신하여 해명을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일반시민이나 시민단체의 시각도 반영해줬어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별다른 계기 없이 느닷없이 이런 기사가 나온 것은 처리가 미숙한 것처럼 느껴졌다.
△1월 15일치 7면 ‘롯데백화점 개점 앞두고 카드회원모집 안간힘’의 경우 내용만 보면 홍보해주는 기사였다. 그러나 그 옆에 사진까지 실어준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지나친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사진.기타
△1월 9일치 1면 사진 ‘마산 봉함 인공섬에 늘어나는 철새들’의 경우 어딜 봐도 섬이라고 알 수 있는 장면이 없었다. 사진제목과 동떨어진 사진이었다.
△1월 14일치 17면 ‘딸들의 반란 또다시 수포로’의 경우 흔히 쓰는 표현이긴 하지만 ‘반란’이라는 말은 엄격히 따져보면 부정적 느낌을 주는 적절치 못한 말이다.
△연합뉴스의 장기연재물인 ‘화랑세기’를 받아 연재하고 있으나, 첫날 1회 때만 편집자주가 있었고, 그 뒤에는 없어서 중간부터 보는 독자의 경우 연재취지와 의도를 알 수 없는 난점이 있다.
△1월 21일치 10면 정혜란 칼럼의 중간 본문부분이 잘려나가 연결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교열잘못인 것 같다.

◇이달의 좋은 기사
△1월의 좋은 기사 후보작에는 기획문화부의 ‘올해 이것만은 꼭’시리즈와 역시 기획문화부의 의료.의학 정보 시리즈 ‘이렇게 나았어요’, 경제부의 ‘앗! 돈이다’ 시리즈 등 연재물 3편이 올랐다.

이 가운데 환자의 입장에서 쓰는 수기 형식으로 장기연재를 해온 ‘이렇게 나았어요’ 시리즈(김정훈 기자)가 선정됐다. 이 시리즈는 의료기획기사의 새로운 형식을 창출했다는 점과, 의사들의 감수를 거쳐 대중성과 전문성을 적절히 잘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정철 강미성 김혜련 박정주 심재근 남기용 이민희 정대섭 조정혜 김이수 하선영 조형래 정한식 정원각 윤성효 이병직 박덕선 강창덕 김남석 고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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