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세미나서 국토부 과장 발언…시민들 분노하자 중도 퇴장 파행

남강댐 사천만 홍수방류 피해대책을 모색하려던 '남강댐 홍수 피해대책 모색 커뮤니케이션 세미나'가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남강댐 홍수피해 사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지난 12일 사천시청 지하 1층 민방위교육장에서 '남강댐 홍수 피해대책 모색 커뮤니케이션 세미나'를 열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참석여부가 불투명했던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도 관계자 등이 참여해 남강댐 사천만 홍수방류로 인한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처음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알맹이가 빠진 반쪽짜리 세미나'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중요한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중간에 세미나 장소를 벗어나 서울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02.jpg
▲ 지난 12일 열린 남강댐 홍수방류 피해대책 세미나./장명호 기자

이번 파행의 발단은 국토교통부 이성해 과장의 남강댐 홍수방류 피해에 대한 발언이다. 더구나 이 과장이 '사천시민 여러분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송구하다'며 황급히 사과를 했지만, 성난 민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과장은 "진주, 함안, 창녕 등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상습 침수지역이다. 1969년 남강댐이 건설되지 않았다면, 과연 이들 지역은 어떻게 됐을까"라며 "남강댐으로 인한 사천시민의 피해는 재산상의 피해이지만, 그것으로 인한 혜택은 진주, 함안 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생명과 목숨을 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불교에는 급수공덕 등 두 가지 공덕이 있다. 둘 다 모두 물과 관계가 있다. 사천시민들은 두 가지 공덕을 모두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경남도민, 서부경남의 농토와 생명을 구하는 사천시민은 반드시 극락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냐', '사천시민이 봉이냐', '여기에서 스님과 목사님을 왜 찾는가'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심한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 과장은 세미나가 끝나기 전 중간 쉬는 시간에 서울로 돌아가며 행사는 파행을 겪었다.

3.jpg
▲ 문제의 발언을 한 이성해 국토교통부 과장./장명호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