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공공의료 지키기 위해 총력 다할 것" 복지부 승인철회 촉구·국회 결의문 무시 비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또다시 경남도청과 홍준표 도지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진주의료원 건물을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겠다는 경남도의 계획을 승인한 보건복지부에 항의하고자 김용익(비례) 의원이 5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 진주의료원 문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9일 밝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대책회의에서 우윤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공공의료를 지키겠다는 태도를 견지한 보건복지부가 드러내고 배신행위를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백재현 정책위원장은 문형표 장관이 인사청문회 때 지난해 국회에서 채택된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결의문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었다고 꼬집었다. 백 정책위원장은 "보건복지부의 행태는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공공의료 포기를 선언한 것에 다름 아니다"며 "진주의료원 용도변경 승인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국민과 함께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문형표 장관이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서 진주의료원을 의료목적 외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예산 심의로 바쁜 와중에 국장의 전결로 전격으로 (용도 변경이) 승인 났다"고 분개했다.

김 의원은 이어서 "누구도 아픈 환자를 내쫓고 의사와 간호사를 졸지에 실업자로 만드는 폭거를 할 수 없다. 정부가 이를 막지 못하고 추인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내 대책회의가 끝난 후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진주의료원 강경 대응 방침이 다시 거론됐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김용익 의원께 힘을 보태 주셔서 단식은 오늘까지만 하게 해야 한다. 대신 당에서 강력하게 대응해 투쟁하는 것으로 김용익 의원께 힘을 보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용익 의원은 오는 16일 대정부질의 때 진주의료원 관련 현안 질의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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