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손양원 애국지사 생가 복원

함안군이 (사)산돌 손양원기념사업회에 지원해 손양원(사진) 애국지사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내년까지 이 시설을 건립해 지역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순례지로 조성, 손 지사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지역민들의 교육과 정서함양, 관광객 유입력의 극대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손양원 애국지사는 어떤 사람? = 손 지사는 1902년 함안군 칠원면 구성리에서 칠원 장날 의거를 주동한 손종일 지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19년 칠원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상경, 중동중학교에 진학했으나 아버지의 옥바라지와 동생들 교육문제로 학교를 중퇴하고 귀향했다.

1921년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야간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경남 성경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시 감만동 한센병 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했다.

1939년 여수 애양원교회 한국인 2대 목사로 부임해 설교 때마다 신사참배 반대를 설파했다. 1940년 9월 25일 애양원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신사참배 부당성과 일본이 패망할 것이라는 연설을 하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르다 1943년 5월 만기 출옥을 앞두고 검사의 신사참배 종용을 거부해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1945년 8월 17일 해방으로 석방됐다.

1948년 10월 여수순천 반란사건 때에는 두 아들이 인민재판에 넘겨져 총살형을 받았으나, 여수순천 반란사건이 진압된 후 두 아들을 죽인 자를 용서하고 양아들을 삼는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손 지사는 한국전쟁 시에도 피난가지 않고 여수에서 한센병 환자와 교회를 지키다 1950년 9월 13일 인민군에 체포돼 9월 28일 48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그후 손 지사의 애국심과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리고자 지사의 일대기를 그린 <사랑의 원자탄>이 1949년 출판됐고, 1966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올해 11월에는 애국지사 손양원 다큐멘터리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 제작되기도 했다.

◇어떻게 추진되나 = 함안군은 생가터인 칠원면 구성리에 총 52억 원을 들여 오는 2015년까지 기념관과 생가 복원사업을 벌여 지사의 업적을 기리고 지역관광 콘텐츠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관은 영상 이미지를 통해 공간의 주제와 의미를 체험해 보는 '하늘소망홀', 시대적 배경의 영향을 받아 탄압과 억울함을 호소했던 지사의 삶을 소개하는 '나라사랑룸', 애양원 활동과 인간적인 관계를 그리는 '인간사랑룸', 순교의 삶을 그리는 '하늘사랑룸' 등으로 설치된다.

또 생가복원은 지난 5월 완료했고, 기념관도 지난 4월 착공해 현재 60% 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추진 과정에 문제점은 없나? = 이 같은 시설이 마련되고 나면 관광객과 성지 순례자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를 수용할 주차시설이 절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함안군은 대형버스 주차 편의와 주차장 접근로 확보를 위해 인근 주택지를 사들여 주차장을 조성하고, 진입부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할 계획이지만, 소요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사업에 총 15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군 재정상 자체 추진이 어려워 내년도 국·도비 지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어서 내년도 완공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기대 효과와 전망 = 함안군은 손 지사의 얼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이 기념관이 인류애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애국, 애민정신을 고취하는 교육장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성지 순례지로 자리 잡아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함께 함안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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