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보강 없는 스토브리그…이성민 kt행에 전력 누수만, 남은 FA 중 영입 자원 없어

NC가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재 NC는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 어떠한 전력 보강에도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2013년 우선지명으로 뽑은 투수 이성민이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으로 kt행이 확정됨에 따라 전력 누수 요인만 있을 뿐이다.

NC는 지난 2년간 FA 시장에 활발히 참여하며 신생팀으로서 한계를 극복해왔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경험을 갖춘 선수가 팀의 약점을 보완했기에 1군 진입 2년 만에 짧지만 강했던 가을야구에 참여할 수 있었다.

NC는 과열된 FA 시장보다는 내부 육성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시장에 남은 FA 선수는 배영수, 송은범, 차일목, 이성열이다. NC가 현실적으로 노릴 만한 카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마운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로 배영수나 송은범이 있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는 평가다.

배영수는 삼성에서만 14년간 활약하며 통산 124승, 183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올 시즌 NC가 아쉬웠던, 포스트시즌 경험을 전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배영수는 기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선수다. 전성기였던 지난 2005년과 2006년, 삼성 우승과 자신의 한쪽 팔을 맞바꿨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2006년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2012년 12승으로 부활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다승왕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다시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송은범은 SK와 KIA에서 12년간 활약하며 통산 68승 56패, 24홀드, 18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반짝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선발보다는 불펜진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다.

올해 그는 4승 8패, 평균자책점 7.32로 역대 최악의 해를 보냈다.

부담스러운 건 두 선수 기량뿐만 아니다. FA 규정상 외부 선수를 영입하면 원 소속구단에 해당 선수 연봉 200%와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해당 선수 연봉 300%를 내줘야 한다.

이미 kt에 미래 선발자원으로 평가받는 이성민을 뺏겼는데 추가로 더 내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아직 FA 시장은 열려 있다. 선수들의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의외의 선택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 볼 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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