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별 대책기구 구성 마무리…3사업장, 노조 전환 결정

삼성테크윈 한화그룹 매각에 대해 직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매각을 저지하고자 직원들은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한편 노조 설립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본사와 2·3사업장(공장)이 있으며 경기도 판교에 R&D센터와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사업장을 두고 있다. 직원은 모두 4600명이며 창원공장 직원은 2300명에 이른다.

창원 2·3사업장과 판교사업장은 28일 각각 21세기협의회, 3사업장 비상대책위원회, 판교협의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또 2사업장은 직원 힘을 모으고자 '사원 동의 없는 매각은 무효다. 사원을 대변하는 매각반대 비상대책위에 권한을 위임한다'는 내용의 위임장을 받고 있다. 28일 오후 3시 현재 사원 3분의 2에 해당하는 1115명의 위임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사업장은 28일 오전 10시 30분 집회를 개최해 전 직원 동의를 얻어 비대위 설립을 확정 지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비대위원 확대 등 조직을 강화·정비를 마무리하고 화요일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사내 곳곳에 매각을 반대한다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나아가 이들은 전체 사업장을 대표하는 범 비상대책위(가칭)를 내주 중 출범할 예정이다. 또 노조를 설립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간호 3사업장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다. 직원 동의 없는 매각은 원천무효라는 것이다"며 "사업장 별 비대위 구성과 관련한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주 중에 만나서 3개 사업장을 대표할 조직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사업장은 노조로 전환하는 것으로 정했다. 하지만 다른 사업장의 상황이 달라 논의하고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범 비대위가 될지, 노조를 설립할지 다음 주부터 대표자들이 만나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매각 발표에 직원들의 내부 혼란과 불만도 거세다. 

직원들은 '테크위너들의 미래를 위하여'라는 밴드를 개설 매각반대와 관련한 정보와 의견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 밴드에는 '삼성에서 20년 세월이 허망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회사에서 정해진 정책에 마냥 따라 주니 이번 같은 일에도 찍소리 안 하고 따라 주겠지 하고 생각하는 데 이젠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려 줘야 할 때다.', '1사업장 MDS선례를 교훈 삼아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 '비대위로 삼성테크윈의 저력을 보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적극적으로 비대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등 삼성그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매각 저지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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