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외손자 바보', 도의회서는 '짐승' 취급받는 박종훈 교육감

일주일 동안 경남에도 수많은 뉴스가 올라왔다가 사라집니다. 뉴스의 홍수 속에서 잠시라도 눈을 떼면 세상의 흐름을 놓치기 쉬운 세상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주간 경남 뉴스 솎아보기'는 일주일 동안 어떤 뉴스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고, 가장 많은 반응을 얻었는지 간추려봤습니다. 이 코너는 매주 금요일 독자님을 찾아갑니다.

1. 가장 많이 읽은 기사(정치 사회 경제 분야)

11월 21일 자, '외손자 바보' 박종훈 경남교육감의 또다른 모습

한주간 페이스북에 올라온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의 색다른 모습이 화제였습니다. 박 교육감은 자녀가 둘 있는데요. 그 중 딸 선영 씨만 결혼해 두 돌 넘은 아들과 지난 6월 낳은 딸이 있다고 합니다.

박 교육감의 부인 변화선 씨와 딸이 페이스북에 박 교육감의 사진을 곧잘 올리는데요. 그 모습이 그야말로 '외손자 바보'입니다. 이는 공식석상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최근 경남도와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터라 밝은 모습을 보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사진 속 박 교육감은 외손자에게 양말을 신겨주거나, 외손자에게 줄 밤을 굽고 있습니다. 또 지난 6월 태어난 외손녀를 안고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습니다. 사진만 보면 그저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입니다.

무상급식 예산 문제가 빨리 해결되면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이런 인간적인 모습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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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손녀를 안고 반가워 하는 박종훈 교육감(좌)과 부인 변화선 씨./변화선 씨 페이스북

2. 가장 많이 읽은 기사(문화 스포츠 연예 사람 분야)

11월 21일 자, NC 다이노스 2014년 결산 (3) 창원시와 관계는?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NC와 창원시의 관계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창원시장에 당선되고 난 뒤부터 입니다.

안 시장은 지난 9월 4일 새 야구장 부지를 진해 육군대학 터에서 마산 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NC 창단 첫 가을야구 시구자로도 나서고 언론을 통해 수차례 NC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는 박완수 전 시장과 비교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박 전 시장은 임기 동안 야구장에 딱 한 번 모습을 보이고 이후 다시는 찾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새 야구장 부지를 진해 육군대학 터로 선정하고 난 뒤에는 NC와 사이가 크게 나빠졌습니다.

현재 창원시와 NC는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며 신규 야구장 건립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관중 동원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는데요. 새 야구장 부지 문제로 맘 상했던 팬들을 진정시킬 수 있어서죠.

야구장 완공 기한은 2018년 3월로 예정됐습니다. 앞으로도 시와 구단이 소통해 새 야구장이 무사히 완공되길 바랍니다.

3.가장 많이 읽은 기사(논설 여론 분야)

11월 24일 자, [사설]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판결을 환영하며

20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케이비알(KBR) 노동자들이 회사 측을 상대로 제기한 정기상여금 관련 소송에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같은 취지의 대법원 판결 이후 경남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설은 이 판결을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문제 중 그동안 논란이 분분했던 일부 논점을 분명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주목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원칙을 세웠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 이번 창원지법 판결은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은 해석을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대법원 판결은 상여금이 노동자에게 정기적으로 지급됐다면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선례를 남겼습니다. 대법원은 지급일 이전에 퇴직한 노동자는 회사가 상여금을 근무 일수에 비례해 지급하는 '일할 계산' 등의 고정성이 인정되면 통상임금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는데요. 창원지법은 이를 넘어 지급일 당시 퇴사한 노동자에게도 고정성을 인정해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에서 일할 계산을 정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사설은 비록 1심 판결이지만 이번 판결이 다른 통상임금 판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고 합니다. 이번 판결로 앞으로는 통상임금 문제로 논란을 빚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4. SNS 공유 많은 기사

11월 22일 자, "진주가 어쩌다 폐업의 도시가 됐는가"

지난 22일 진주에서 금속노조 주최로 '진주센터 폐업철회 및 금속노조 생존권쟁취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금속노조원과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조원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한데 모인 이들은 진주시 칠암동 경남과기대 앞에 모여 본성동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까지 3㎞가량 거리행진을 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는 그동안 위탁경영을 하다 지난 10월 6일 적자를 이유로 폐업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80여 명의 노동자가 길거리로 내몰린 것이죠. 이뿐만 아닙니다. 진주의료원에 이어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가 폐업했고, 아세아세라텍도 직장폐쇄한 지 6개월이 지났다면서요. 이들은 하나같이 "진주가 언제부터 폐업의 도시가 되었느냐"며 분해했습니다.

이날 서쌍용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전국 3곳의 (삼성전자서비스) 센터가 폐업됐다가 고용보장이 돼 지금은 조합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주센터 분회장도 "단결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7일 현재 해당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총 247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많은 누리꾼의 응원에 힘입어 진주센터 폐업 갈등이 빨리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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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열린 결의대회 모습./경남도민일보DB

5. SNS 반응 많은 기사

11월 24일 자, 교육감을 인간이하 취급한 도의원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총 3일간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을 향해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새누리당 도의원 네 명이 박 교육감을 향해 무상급식 관련 도정질문을 했는데요. 이들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경남도 논리를 그대로 옮긴 듯한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질의도 박 교육감에게만 집중됐습니다. 단 한 명도 홍 지사를 답변대에 세우지 않았습니다.

특히 박삼동 의원은 박 교육감을 향해 '인면수심도 유분수인 자'라고까지 말했습니다. 또 박 교육감에게 제대로 된 답변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기사는 의원들 질의 속에 '도교육청이 감사를 받지 않는 것은 잘못한 일이고, 경남도 감사는 정당하다'는 전제가 깊숙이 깔려 있었다고 진단했습니다.

기사를 접한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댓글로 도의원들을 향해 분노를 표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김기룡 씨는 "경남도의회가 완전히 홍준표의 끄나풀이 됐다"며 "법적으로 맞는 지 검토도 않고 막말만 내놓는 의회"라고 지적했습니다.

10대 경남도의회는 새누리당 51명, 무소속 1명, 야당 의원 3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도의회에서 두 광역단체장이 다른 대우를 받은 까닭으로 보입니다.

6. SNS 반응 많은 동영상

11월 24일 자, [영상]교육감을 인간이하 취급한 도의원들

이번 SNS 반응 많은 동영상은 역시 새누리당 박삼동 경남도의원이 경남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을 대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영상에서 박 의원은 박 교육감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가 대답을 하려하자 말을 자르거나 "예 아니면 아니오라고 대답하라"며 답변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박 교육감이 "나는 사실을 왜곡한 적이 없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도 되겠냐"고 묻자 박 의원은 "설명 할 필요 없다"며 "대다수 의원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고 교육감이 끝까지 자신이 옳다고 할테니 듣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박 의원이 질문을 마치자 박 교육감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입니다. 그는 "경상남도 교육감은 공직입니다"라며 말을 꺼냈습니다. 하지만 이내 박 의원이 말을 자르고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박 의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향해 "교육감이 인면수심도 유분수지 이렇게 자기 중심적으로 감사를 거부하는데 직무유기라는 오명을 받더라도 감사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박 교육감에게는 "감사 받기 싫고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예산 달라고 하지 말라"면서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으니 거짓말 말고 당당한 교육감이 되라"고 말합니다.

인면수심은 '사람 얼굴을 하고 있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입니다. 정말 박 의원 주장대로 박 교육감이 짐승만도 못한, 거짓말을 일삼는 교육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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