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내 맘대로 여행](41) 전북 무주 무주반디별천문과학관

어둑어둑해지는가 싶더니 금세 어둠이 깔린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인터스텔라, 별들 간의 거리. 문득 하늘 위가 궁금하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별들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날 참이다.

가을의 끝자락, 가을은 1년 중 가장 밝은 별을 가작 적게 볼 수 있는 계절이다. 대신 별의 숫자가 적어 가을 별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단다.

전북 무주에 자리 잡은 무주반디별천문과학관(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24). 무주는 예부터 산이 높고 물이 맑아 산고수장(山高水長), 혹은 산자수려(山紫水麗)로 이름난 고장이다.

지구 상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유일한 곤충인 반딧불이가 유명한 무주는 '청정'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환경체계의 상태를 평가하는 시점에서 '좋다, 나쁘다'의 지표가 되는 생물 가운데 반딧불이가 있다. 환경이 좋은 곳에서만 모습을 나타내는 반딧불이는 무주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늦은 오후에 떠난 무주에도 어둠은 빨리 내려앉았다.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도심과는 다른 칠흑 같은 어둠이다. 공해와 인위적인 불빛으로 도심은 점점 자연은 물론 우주와도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무주반디별천문과학관은 무주반디랜드에서도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가는 길에는 각종 곤충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낙엽길이 함께해 그다지 힘들지 않다.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천문과학관은 겨울철에는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시설은 크게 '하늘과 만나다', '하늘을 이해하다', '하늘을 느끼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1층에서 3층까지의 전시실과 국내 최대의 13m 원형 돔이 마련된 4층 관측실로 나뉜다.

2층에 마련된 '하늘을 이해하다'에는 태양계 각 행성에서 자신의 몸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중력 실험장치와 달탐사 포토존을 비롯해 4계절 별자리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1시간 간격으로 상영하는 3D입체 영상실에서는 호주 스윈번 대학 천체물리와 슈퍼컴퓨팅 센터에서 제작한 우주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관측실은 돔이 열리면서 국내 최대급인 구경 800mm 나스미스식 반사망원경으로 강의와 함께 하늘을 관측할 수 있다.

문득문득 하늘을 그리워하자. 여전히 우주는 신비롭고 계절별로 달라지는 별자리는 아름답다.

별을 관찰하는 것은 날씨 상태에 따라 그날그날 달라지기 때문에 기상 예보를 잘 듣고 떠나야 한다. 어른은 3000원, 청소년은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무주반디랜드 꼭대기에 있는 무주반디별천문과학관. /최규정 기자

△무주반디랜드 = 무주반디별천문과학관은 무주반디랜드 내에 자리를 잡고 있다. 반디랜드는 반딧불이를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곤충박물관은 반딧불이는 물론 전 세계 2000여 종 1만 3500마리의 곤충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1층에는 지름 14.1m의 스크린에 별자리와 곤충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돔 영상실과 반딧불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반딧불이 체험관이 있다. 2층에는 살아있는 다양한 곤충을 만날 수 있는 생태온실과 3D 입체 영상실 등이 갖춰져 있다.

△김해천문대 = 영남 유일의 시민천문대다. 김해 분성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천문대의 형상은 알을 닮았다. 이는 김해지역에 형성되었던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난 것에서 유래했단다.

시설은 크게 전시동·관측동·강의동으로 나뉜다.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실내 별자리 프로그램은 미리 김해천문대 홈페이지( http://ast.ghdc.or.kr/ )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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