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같지만, 세월호 사건은 침몰하는 비극적 상황을 빼면, 청년 300여 명 사망·실종 그러나 선장은 도망→구원파와 김기춘, 유병언 도피와 사망→대통령 눈물, 해경 해체 발표→유민 아빠와 교황 방문→특별법 제정 논란→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 7시간 논란과 정윤회란 인물…. 그리고 '통영함'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세월호 구조를 위해 투입하려다 움직이지도 못한 배, 비리 덩어리 구조함이 통영함이다. '꼴랑 2억 원짜리 음파탐지기 41억 원에 구매' 보도, '41억 원짜리 음파탐지기, 알고보니 물고기 탐지기' '○○○ 비리로 기소' 등등. 지저분하기로 짝이 없는 통영함 비리는 지금도 진행 중이어서, '통영'이란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하면 N포털은 이상하게 검색이 적지만, D포털은 '통영함' 기사로 도배되다시피 한다.

끝없이 터져나오는 '통영함' 비리 보도 속에 '통영'이란 글자는 '비리'와 연관되기에, 고향이 아니지만 통영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통영'이란 글자가 꺼림칙해졌다. 사정이 이러니, 최근 중요한 통영 이슈는 통영함이란 비리 기사에 싹 묻혀버린다.

이렇게 통영함에 묻힌 사이, 최근 통영에선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가 속속 터져나왔다. 25일, 쓰레기 침출수를 상습적으로 바다로 흘린 청소 업체가 통영시와 다시 수의계약할 상황이라 시민단체가 어이없다며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김동진 현 시장으로부터 50만 원을 받았다고 밝힌 황 모 씨 사건을 검찰이 대질심문 등 없이 무혐의 처리한 것 등에 대해 시민단체와 선거 후보자 등이 재정신청을 하려 하고 있다. 검찰 수사 종료에 불만을 품고 사건을 법원이 판단하게 해달라고 신청하려 하는, 통영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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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5일, 경남지방경찰청 '티켓다방 성매매 단속'에 걸린 20대 여성이 6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27일 통영경찰서에서 전국 여성단체 회원들이 "공권력 앞에 벌거벗겨져 숨진, 한 여성이 있었다"고 울먹이며 기자회견을 한 것도 내가 있는 통영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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