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향촌동 주민들 호소…오늘 탄재보조금 요구 집회

사천시 향촌동 주민들이 삼천포화력발전소를 오가는 석탄재 운반 대형차량 때문에 극심한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향촌동발전협의회가 28일 오전 8시 고성군 하이면에 위치한 삼천포화력본부 정문 앞에서 농기계 등을 이용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날 향촌동 주민들은 트랙터 등 농기계를 동원해 향촌동에서 삼천포화력본부까지의 도로 위를 달리는 교통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경찰은 단순한 집회가 아닌 도로의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시위로 보고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향촌동발전협의회는 이보다 앞선 지난 7일부터 한국남동발전 앞에서 10여 일간 1인 시위 등을 벌이면서, 이른바 '석탄재 운반차량 피해 보상금(탄재보조금)'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향촌동을 비롯한 사천시 지역은 구간이 삼천포화력본부까지의 구간이 국도라는 이유로 탄재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고성군 하이면 지역에는 석탄재 재활용업체 하이산업(주)을 통해 매년 3억 2000여만 원의 탄재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촌동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석탄재운송 대형차량에 의한 피해 정도는 향촌동민이 하이면보다 심각하다. 주민도 하이면은 3000명이지만, 향촌동은 7000명으로 2.5배나 많다. 특히 삽재마을은 대형벌크 차량의 마을 앞 도로 밤샘주차로 인해 소음, 진동에 의한 수면장애, 매연과 비산먼지로 인한 폐질환 발생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천시의 경우 도로유지보수비용으로 매년 20억∼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시내중심부 통행에 의한 체증과 교통사고 위험에 시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수차례 남동발전 측에 피해저감 대책을 요구하고, 하이면과 동등한 피해보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별다른 진전이 없다. 언제까지 수혜는 고성군이 가져가고, 피해는 사천시민이 봐야 하는가"라며 "절박한 향촌동민들의 심정을 알리기 위해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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