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나무 정규 1집 외 창원 밴드들도 발매

김해에 살며 경남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디 싱어송라이터 권나무가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했다. 그림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평소 그 생각을 담아 앨범 제목을 〈그림〉으로 정했다. 권나무는 그동안 두 장의 EP앨범을 냈었다. 이번 정규앨범은 대부분 이 EP에 수록됐던 노래를 다시 녹음했다.

그의 소속사인 북극곰사운드가 낸 앨범 소개를 보자.

"권나무는 나이를 먹어가고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우리 삶이 성장하는 것처럼 노래도 함께 성장한다고 믿는다. 어떤 시기의 솔직한 이야기를 그때의 노래로 담아내고 싶은 것이 그가 노래에 대해 가지는 유일한 계획이다. 권나무는 솔직한 그의 이야기를 일상적이면서도 너무 가볍지는 않은, 무거우면서도 또 너무 질척하지는 않은 담담하고 따뜻한 언어로 노래하고 있으며, 그의 노래엔 편안한 멜로디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또렷하게 전달하는 힘이 있다."

앨범 타이틀곡 '어릴 때'는 친숙하지만 낯선 소재들이 뒤섞이며 한편의 회화를 보는 듯이 전개된다. 어떻게 들으면 20년쯤 된 읽기 책 느낌도 나지만 그만큼 정직하고 왜곡 없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그림처럼 노래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어 '마부의 노래'는 가벼운 컨트리 리듬을 타고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노래했다. '노래가 필요할 때'는 위태로운 청춘을 막 벗어나오는 시점을 이야기하고, 이어지는 '배부른 꿈'은 소박함에 대한 찬가다. '여행'에서 느낌은 한결 가벼워진다. '이건 편협한 사고'는 앨범 중 유일하게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한다. '나는 몰랐네'는 사람들 사이 진짜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한, 그래서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지켜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밤 하늘로'는 지난 사랑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며, 앨범의 마지막 곡 '내 탓은 아니야'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는 영원한 포크 음악의 주제다.

창원 지역 인디 밴드들도 최근 <여기>라는 제목으로 컴필레이션(모둠) 앨범을 냈다. 이 앨범에는 마인드트레블, 수요일밴드, 없는살림에, 엉클밥, 이든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창원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3인조 밴드 없는살림에도 첫 번째 미니앨범을 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멜로디, 꽁냥꽁냥 등 일상을 소재로 한 노래들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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