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그룹 결성 홍대 공연 인기에 힘 입어 서울 진출 팀도…젊은 음악가 묵묵히 실력 다져

지난 5월 31일 사우스 스트림(South Stream)이라는 공연팀이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했다. 이는 진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기획가 김재희(38) 씨가 기획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그는 진주시, 창원시, 김해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남지역 인디 음악신(음악계)을 사우스 스트림으로 이름 붙이고 이 중 홍대에서도 먹힐만한 밴드를 추려 공연팀을 짰다.

이 팀 구성원 중 권나무(본명 권경렬·29·김해시)는 현재 가장 잘나가는 포크 싱어송라이터다. 권나무는 김해에 살면서 경남은 물론 부산, 서울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EBS 〈스페이스 공감〉 5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되면서 '포크 음악계 신성'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등 유명 밴드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권나무는 선정 소감에서 자신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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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나무 정규 1집 앨범 사진./북극곰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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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나무 정규 1집 앨범 사진./북극곰사운드

이런 권나무와 단짝처럼 붙어다니는 싱어송라이터가 조용호(31·함안군)다. 그는 자신을 '함안 통기타 가수'라고 부른다. 굳이 함안이라 붙인 이유를 그는 "유행은 쉽게 변하고 곧 촌스러워져도 지역은 안 변하니까 그리고 겉멋에 찌든 미국적인 것들에 함안적인 것으로 승부하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그의 음악은 컨트리뮤직이다. 한동안 음악을 하지 않았다가 권나무와 함께 공연을 하러 다니면서 다시 자신만의 음악을 하겠다는 용기가 생긴 후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있다. 조용호와 권나무는 진주교육대학에 다닐 적에 함께 밴드를 했었다.

조용호 공연 모습. /김재희

진주에서는 김바나나(본명 김성림·36·진주시)가 단연 돋보인다. 그는 '바나나코(Banana Co.)'라는 1인 밴드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음악활동을 하던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진주로 돌아와 정착했다. 그의 음악은 일종의 '춤추는 록(Rock)'이라고 할 수 있는데, 컴퓨터 믹싱을 가미해 댄스음악 같은 로큰롤을 하고 있다. 그는 따로 직업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만으로는 밥벌이를 하기 어려워 이런저런 부업을 하고 있다.

창원에는 '엉클밥'이 있다. 마산가포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는 노순천(33), 간장(본명 박정훈·33), 유찬석(33) 이렇게 세 명이 첫 구성원이었는데 나중에 1년 후배 신가람(32)이 합류했다. 지금은 유찬석이 직장일이 바빠 노순천, 간장, 신가람 세 명이 활동한다.

엉클밥 공연 모습. /신가람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 10월 26일, 창원시 용호동 용지어울림동산에서 열린 '창원인디페스타'에서 '여기, 스테이지'란 공연이 진행됐다. 이 공연에는 엉클밥을 비롯해 곰치, 마인드트레블, 수요일밴드, 이든, 없는살림에 등 창원에서 활동하는 인디 음악가들이 대부분 참가했다. 이날 이들이 보여준 무대는 창원 지역 인디 음악신의 발전 가능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든(맨 왼쪽)과 마인드트레블 공연 모습. /이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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