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찾은 새정치 박지원 의원 "복지 시작하면 거두기 어려워, 재정상태 고려 국민 설득 필요"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의원은 경남에서 시작된 지자체의 학교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논란에 대해 "밥 먹는 것도 교육이다"며 무상급식을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27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박 의원은 경남도와 시·군이 학교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데 대해 "복지는 한번 시작하면 거둬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예산·재정 상태를 고려해 국민을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학교에서) 밥 먹는 것도 교육이다. 이건희 회장 손자도 무상급식을 받아야 하느냐는 말이 있는데, 대재벌 회장 손자도 서민 아이들과 함께 밥 먹는 것도 교육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우리는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에 대해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중단없는 혁신, 실천하는 혁신, 통합을 향한 혁신 등이었다.

박 의원은 당내 공천제도 혁신을 위해 중앙당에 집중된 권한과 예산을 시·도당에 내려보내 분권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국회의원이 2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재영 기자

박 의원은 "경남, 부산, 울산, 대구, 경북, 강원 등 6개 지역이 새정치민주연합 약세 지역인데 이들 지역에 각 2~3명씩 비례대표를 할당하면, 해당 시·도당에서 국민경선을 통해 비례대표를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경남에서 15% 안팎인 지지율이 10%p만 더 나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출신 비례대표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 10%p의 지지율을 올리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대선에서는 통일문제가 대두할 것이라며 통일 리더십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북한의 국방예산은 우리나라 국방예산의 3%도 안 되지만, 핵과 핵잠수함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며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70년간 핵무기가 사용된 적이 없다. 방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갖고 있으면) 우리는 불안하다. 정부 예산이 모두 국방예산으로 나가버린다. 안될 일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누리과정 예산 확보와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새누리당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우리가 세월호법을 합의했다가 깼을 때 새누리당이 그렇게 비난을 하더니, 이번에 새누리당은 누리과정 예산을 두 번이나 합의해놓고도 깨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진주 경상대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도전하는 청춘이 아름답다'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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