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뿐 아니라 흡인성 폐렴 올바른 구강케어로 예방 가능

고령화 시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치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치주질환(잇몸병) 유병률은 무려 92%에 이른다. 노인 대부분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한다. OECD 국가 중 구강 건강 수준이 최하위 수준이다. 양치질 이외 구강건강 관리법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다.

사람은 누구나 노화를 겪는다. 구강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변화도 관리만 잘한다면 건강한 치아로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 노화에 따른 증상의 변화를 살펴보면 침이 적게 나와 입이 자주 마르고 치아의 개수가 줄어들어 딱딱한 음식을 씹기 어려워진다.

또 입안 근육이 위축되어 사레가 자주 걸리고 잇몸병으로 입 냄새가 심해지며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지'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음식을 먹거나 칫솔질을 할 때 혈관을 타고 뇌로 이동하여 심장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잇몸질환자의 암 사망률은 2.4배(1988년 미국 뉴욕대학)로 전신 건강을 위협한다는 학계 통계도 있다. 노년기의 잇몸질환, 치아 수 부족은 식욕 저하로 이어져 영양 섭취가 부족해진다. 체력의 감소로 전신 건강에 악순환도 생기고 치매 위험도 1.7배 높아진다고 한다.

구강케어는 구강 기능이 건강한 노인에게 구강 건강 수준을 높이고 기능이 저하된 노인에게는 기능 회복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매일 꾸준하고 올바른 칫솔질 습관은 고른 영양 섭취로 체력을 강화시켜 전신 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한다. 이는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구강케어를 통해 입안을 청결하게 관리하면 심한 구취도 피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시대를 겪어 여러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노인 사망률 3위인 폐렴과 관련해 흡인성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구강 위생관리와 연하기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치위생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선진 노하우를 학습해 적용하는 수준이다. 치위생사가 상주해 매일 어르신들의 구강케어를 시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치위생사의 구강케어를 인지해 자연스레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욕구를 알 수 있다. 자연스럽게 왜 우리가 구강케어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100세 시대 건강한 노후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충분한 영양 섭취다. 영양 섭취를 위해 치아 기능을 온전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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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취와 여러 세균성 감염을 예방하려면 구강케어를 통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김근숙(창원 희연병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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