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기업, 시민 모여 함께 고민하는 '청춘락서'열려

창원지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로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경남청년회 문화기획단과 경남청년유니온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경남고용포럼이 주최하는 '청년, 문화로 먹고살기 2014'가 22일 오후 3시께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카페 '랑'에서 열렸다. 이날 경남청년회에서 진행하는 열네 번째 '청춘락서'와 청년유니온에서 진행하는 경남고용포럼 청년 분과 세 번째 집담회가 함께 열렸다.

청춘락서는 지역 청년문화생산자들로 구성된 문화 그룹 경남청년회 청년문화기획단이 매달 한 번씩 진행하는 행사이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청년문화생산자들과 시민들이 만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자생적인 예술문화 축제이다.

오후 3시께 열린 이 행사에 창원지역 문화기업 대표들과 식구들, 시민 40여 명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배민 경남청년회 청년문화기획단 대표의 청춘락서 소개로 시작됐다. 배 대표는 "청춘락서는 유흥과 소비의 거리인 창원시 상남동을 청년들의 문화가 꽃피는 공간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로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고 소개하며 "이밖에도 청년문화기획단에서는 다양한 기획 공연과 전시, 세미나 등을 운영해 지역 청년 문화 홍보와 네트워크 구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jpg
정은경 펀빌리지 대표가 참가자들에게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최환석 인턴 기자

이어 이날 행사에 참가한 문화 기업 12곳 중 4곳 대표들의 기업 소개가 있었다. 안다원 '캘리공장' 대표, 윤거일 '스포츠에픽' 대표, 장두영 '삼프로연구소' 대표, 정은경 '펀빌리지' 대표가 나와 본인들 기업이 하는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장두영 '삼프로연구소' 대표는 기업소개에 더불어 창원지역에서 문화로 먹고 사는 것이 힘들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장 대표는 "서울이나 부산은 문화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문화 기업하기가 상대적으로 편한데, 창원은 그렇지 않다"며 "인재들이 대도시로 떠나는 것도 지역 입장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행사 마지막은 문화로 먹고사는 것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는 자유대화로 장식했다. 제비뽑기로 같은 테이블 번호가 나온 사람들끼리 자유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자유대화에서 이수지 영화사 소금 대표는 "영화사를 하면서 4년 정도 수익이 없었다"며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2.jpg
행사 참가자들이 자유대화 시간에 문화로 먹고 사는 것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최환석 인턴 기자

이날 행사를 주관한 배민 대표는 "문화로 먹고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 배 대표는 △높은 진입장벽 △대도시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 △문화 프로그램 부족 등을 꼽았다. 배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생적인 청년들의 노력이 곳곳에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파편적이다 보니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청춘락서 행사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끝으로 "문화로 먹고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이런 시도가 우리가 처음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행사가 많다고 곧장 문화기업이 잘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고, 앞으로 더 의미 있는 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있다"라고 전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