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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문화적인 세상읽기]김성근 현상

고동우 기자 kdwoo@idomin.com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요즘 프로야구계 최대 화제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김성근 감독 복귀인 것 같다. 만년 꼴찌 한화 새 수장이 된 김성근은 예의 '야신'다운 압도적 카리스마로 팀을 바꿔나가고 있다. 그에 대한 시선은 이구동성 호의적이다. 야구를 알거나 모르거나, 세대와 정치색을 뛰어넘어, 이토록 폭넓은 지지를 받는 인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왜 우리는 김성근에 환호할까. 실력, 열정, 신뢰, 냉철, 책임감 여러 단어가 떠오른다. 이춘재 <한겨레> 스포츠부장은 최근 칼럼에서 "김성근 감독은 변화와 도전의 아이콘이다. 인생의 쓴맛을 경험했거나 기성세대에 막혀 꿈을 펼쳐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은 그에게서 도전의 가치를 배운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의아해지는 건 이 지점이다. 대의명분이 훌륭하면 수단과 과정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걸까. 김성근은 외곬, 독선, 무한경쟁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한화 감독이 되자마자 기존 코치들을 '단칼'에 날려버리고 '자기 사람' 앉히기에 나선 그다. 혹독한 훈련이 일본에서 진행 중인데 부상이 있든 없든 선수들의 상황이나 의사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지난달 28일 취임식을 위해 한화 홈구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김성근(가운데) 감독. 팬들이 건 '당신이기에 행복합니다' 현수막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

꼴찌 팀 아니냐고? 그럼 실적이 부진한 노동자는 해고·징계 등 막 다루어도 되나? 스포츠 세계 아니냐고? 그곳은 노동권과 인권의 무풍지대인가? 자발적 동참 아니냐고? 그야말로 국가든 자본이든 지배세력들이 부조리한 현실을 은폐하고 자기 정당성을 강화하는 대표적 논리 아니었나? 이 시대 지도자상으로서 김성근에 대한 절대적 믿음은, 성과만 확실하다면 기본권과 민주적 소통구조쯤은 무시해도 된다는 '저들의 논리'와 '우리의 논리'가 한 치도 다르지 않음을 부정할 수 없게 한다.

더 큰 아이러니는 김성근이 한화 감독에 임명되는 과정이었다. 평소 구단 고위층에 비판 목소리를 높여왔던 그가 재벌 총수(김승연 한화 회장) 한마디에 현장 프런트 의견과 관계없이 감독에 선임된 것이다. 김성근 자신은 물론 그와 함께 구단 횡포에 분기탱천해왔던 야구팬들 반응은 예의 잠잠했다. 결론만 만족스럽다면 재벌의 독단이고 나발이고 '닥치고' 따르자는 이 무서운 결과지상주의.

물론 누구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강렬한 유혹이다. 실적이나 성적이 모든 걸 가르는 세상에서 누가 김성근을 외면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목적과 수단의 불일치를 언제까지나 용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많은 사람이 세상을 바꾸자고 이야기하지만 거기까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분개하지만 정작 자기 일상에선 민주주의에 너무도 무심하거나 무감각하다. 이상은 늘 거창하고 아름답지만 그에 걸맞은 '진보적 수단'에 대해선 별 대안도 문제의식도 없다.

프로야구 코치들은 언제나 '파리 목숨' 신세여야 하는지, 구단·선수·팬 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은 없는지, 김성근 말대로 진짜 "선수노조는 시기상조"(2009년)인지, 이 모든 것 역시 함께 고뇌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문제다. 선동열 전 KIA 감독이 구단 고위층 입김에 의해 재신임됐을 땐 발끈하면서, 김성근이 똑같은 방식으로 낙점됐을 땐 반대로 조용한 이중적 모습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영영 '총수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메시아께서 강림해 온갖 모순과 걱정거리를 단박에 해결해주면 좋겠지만 그건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길이다. 세상을 바꾼다는 건 그렇게 어렵고 종종 지리멸렬하다. 이걸 부정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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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우 기자

    • 고동우 기자

15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profile photo
정문순 2014-11-14 08:11:47    
야구 팬들이 죄다 몰려들었구만. 기자 님 관점에 일부 동의하고 일부 이견 있습니다. 신임 감독이 부임할 때 코치 교체는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관행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독으로서는 자신과 함께 할 사람들이니 자기 색깔과 비슷하고 자기를 잘 아는 코치들로 교체하는 것은 정상적인 물갈이로 봅니다. 대통령이 바뀌면 비서실장 같이 바뀌는 것처럼요. 이전 코치들도 그렇게 선발된 사람들 아닙니까?

총수 말 한마디에 감독직이 결정되었다고 불편해 하시는 것도, 여기 게시된 의견들에서 보듯 저변에서 팬들의 성원이나 여론의 추동력이 있었음을 감안하고 판단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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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셀 2014-11-14 01:19:56    
기자라면 최소한 사실관계는 발로 뛰어서 취재후에 보도해야 하는거 아닌가?

여기저기 떠도는 말들을 조합해서 쓴듯한 기사로 무슨 기자라고 할수있는지..

김성근감독의 취임이후 행동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독재자가 아닌

그동안 썩을대로 썩은 철밥통들 자기 임무를 제대로 하지못하고 자리만 지키고 있는 무능력한

권력의 중심을 뿌리뽑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것임을 모르는지??

최고위층이 여론과 팬심을 무시하고 자기마음대로 뽑은사람과

여론과 팬심을 듣고 진정한 야구인을 감독으로 뽑은 최고위층과 무엇이 똑같다는건지

기본조차 안되어있는 기사로 클릭질 시키지말고

기자로서의 능력을 키우시지요
58.***.***.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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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014-11-13 19:48:28    
이야~ 기자 나도 한다!
나도 기자 한 자리 줘라!
49.***.***.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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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놈같으니 2014-11-13 13:04:18    
기자님아.
스포츠에대해 좀 알고 글을 쓰세요.
맨날 방안에서 인터넷만 보지 말고 밖에 나가서 조깅같은것 좀 하세요.

운동만큼 정직한 것이 없습니다.
반드시 노력한 만큼 보상이 찾아옵니다.

노력 그리고 기회의 평등 이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나요?

노력하는 인재는 어디서든 다 모셔갑니다.
철밥통 안뺏길라고 지랄하는 꼰대들 때문에 이나라가 시끄러운 겁니다.
12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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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팬 2014-11-12 17:36:43    
ㅋㅋㅋ 이런 쓰레기가 기사인가??? 완전 논리적 흐름도 엉망이고.
그냥 튀어보겠다는 건데,,, 이전엔 어떤 기사를 써왔을지 진짜 궁금하다.
근데 이거 하나는 알아둬. 지금 국민이나 팬들은 옛날처럼 무식하고 무지하지 않아,
기자들 말이 팩트인줄 아는 시대는 옛날에 끝났어..
우리는 이런 기자들을 기레기라 부른다. 알겄어?!
16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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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 2014-11-12 11:31:41    
기사 참 병신같네요.
너무도 반박할 내용이 많아서 다 쓰기 귀찮을만큼.
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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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2014-11-12 10:39:11    
참,비뚤어진 시각이다.
이런 사람이 기자니까,
이런 사람들이 많으니까
대한민국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거다.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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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캡 2014-11-12 10:37:35    
동우야. 그러라고 한화팬들이 김성근 감독을 불러들인거야. 니가 말한, 칼같이 다 쳐내고 바닥부터 윗물까지 싹 뜯어고쳐달라고. ㅋㅋㅋㅋ 멀 알고 떠들어~
3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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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kotzen 2014-11-12 09:18:41    
뭐야ㅋㅋㅋ어이가 없네요 기사내용..

팬들이 원해서 뽑힌거죠. 김성근감독이 뽑힌 과정을 제대로 모르시는 것같아요??

17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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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엘 2014-11-12 09:06:22    
기자라면 우선 사실 관계에 중점을 두고 그에 맞춰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왜 진실을 왜곡하면서 자기 논리에 끼워맞추려고 하시나요. 그런 기자분이라면 기레기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스스로를 기자가 아닌 기레기로 만들려고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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