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진주아카데미

진주시가 시민중심 새로운 복지모델로 추진하고 있는 4대 복지시책이 있다. 바로 다 함께 잘사는 '좋은 세상', 모두가 편안한 '무장애 도시', 아이가 즐거운 '장난감 은행', 공부가 재미있는 '진주 아카데미' 등이다. 이 중 '진주아카데미'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시책이다.

이창희 시장이 취임 이후 서울 유명 입시강사를 초청해 이뤄지던 부정기적인 강의를 체계적이고 많은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환한 것이 진주아카데미이다.

진주아카데미는 세계화 시대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과 무한한 경쟁력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가 요구됨에 따라 개인 적성에 맞춰 능동적으로 진로를 설계하는 인재육성과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진주시의 교육지원 시책이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 지난 2012년 5월 개관한 진주아카데미는 원어민 영어회화, 자기주도학습, 진로진학, 학부모 프로그램 등 4개 분야, 2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인 운영 프로그램으로 먼저 영어프로그램은 영어회화·방학 영어캠프·영어체험교실 등으로 구성된다. 자기주도적 습관 형성을 위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은 논술과 리더십·스피치훈련·플래너학습법·상위 1% 공부습관 등이다. 미래 진로설계를 도와주는 진로진학 프로그램은 대학탐방·진로코칭캠프·진로진학 토크 콘서트·입시설명회 등이다.

학부모 프로그램은 주제별 명사특강과 학부모 리더십·코칭스쿨 등이다. 또 글로벌 인재육성과 영어권 나라의 문화습득과 회화능력향상을 위한 영어권 나라의 해외체험 학습과 해외영어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진주아카데미 진로코칭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면접관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진주시

진주아카데미 개관 이후 현재까지 4만 8000여 명의 수강생과 학부모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영어회화, 자기주도학습, 학부모 프로그램 등 정규 프로그램에 6200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다.

개관 2년 반 만에 제대로 자리 잡으면서 성공적이라는 자평을 하고 있다.

진주시 담당공무원도 "진주아카데미는 학생들의 진로 찾기에 도움을 주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함으로써 미래 인재육성의 기틀을 마련하고, 학습동기부여와 비전설계의 명확화, 최신 교육정보의 제공, 학부모의 역량강화 등을 통해 수강생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높이고 교육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진로 코칭 프로그램 인기 = 특히 진주아카데미는 수도권 못지않은 질 높은 프로그램 운영으로 수강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며, 수강료는 월 2만~3만 원에 불과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시는 서울의 전문 교육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경남카네기연구소와 교육지원 협약, 캐나다 글로벌칼리지 해외프로그램 교육지원 협약을 각각 맺고 있다.

진주아카데미의 중요한 지향점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2박 3일간의 진로 코칭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다.

방학을 이용해 열리는 진로코칭 캠프는 초등학생은 '꿈나무캠프', 중학생은 '생애진로코칭캠프', 고등학생은 '미래인재육성캠프'란 이름으로 열린다.

진로코칭캠프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준비하고 구체적인 진로탐색으로 합리적인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진로적성 검사를 해서 자신의 유형과 흥미가 일치하는 미래직업을 찾고, 이를 성취하고자 학과 탐색, 자기소개서 작성, 실제 면접 상황을 미리 경험해 입시와 취업 면접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발표를 통해 자신의 적성과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고 있으며, 학과별 대학생 멘토들과 2박 3일 동안 합숙하면서 꿈을 찾고 확신을 가지게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캠프 마지막 날에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진로캠프'를 개최해 진로에 대한 고민과 자녀교육에 갈등이 많은 부모를 위한 특강, 자녀와 서로 이해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바람직한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진주아카데미가 알려지면서 다른 지자체나 교육지원청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호응이 아주 좋은 편이다. 특히 자기주도 학습은 수도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아직 미미한 단계다. 진주에서 먼저 시작한 만큼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한발 앞서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진주아카데미는 이창희 시장의 시책사업이라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또 시설 부족으로 원하는 학생을 다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 프로그램은 5대 1의 경쟁을 보여 추첨으로 수강생을 받고 있으며 진로코칭 프로그램을 한번 받은 학생이 상급학교에 진학해서 다시 프로그램을 수강하려고 해도 받지 못하는 불편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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