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비 건립 추진위 토론회 열어…창원시 적극적인 지원 요구도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건립추진위)는 5일 오후 6시 창동 도시재생어울림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조형물 건립부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위안부 역사 기림 조형물을 오동동 문화광장 부지 입구에 세우는 것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창원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영애 창원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경희 건립추진위 상임대표가 제안자로 나섰다. 토론자로는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윤자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 서익진 경남대학교 교수, 조용식 경상남도상인연합회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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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 건립 추진위는 5일 오후 창동 도시재생어울림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조형물 건립부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최환석 인턴기자

이경희 대표가 먼저 창원지역 추모비 건립 추진 경과를 보고했다. 이 대표는 "건립장소 선정에 역사성, 대중접근성, 교육효과 등을 기준으로 했다"며 "이를 종합해 검토한 결과 마산불종거리가 가장 적합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나 "사정이 생겨 마산불종거리에 건립이 어렵게 돼 오동동 시민문화광장을 조형물 건립부지로 재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김윤자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마산지역이 역사적인 측면에서 추모비를 건립하기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한다"며 "오동동 시민문화광장에 추모비를 세움으로써 이곳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는 마산지역이 왜 역사적인 부분에서 추모비 건립지로 적합한 것인지 설명했다. 김 이사는 "1997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조사해보니 경남 전역에서 끌려온 피해자들이 마산에서 집결해 부산으로 갔고, 거기서 배를 타고 중국과 동남아 일대로 끌려갔다"며 "마산이 일제 위안부 동원을 위한 주요한 거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를 받은 할머니 숫자도 경남이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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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 건립 추진위는 5일 오후 창동 도시재생어울림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조형물 건립부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최환석 인턴기자

김 이사는 또 "추모비 건립을 단순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역사와 연결이 되어야 의미가 깊어진다"며 조형물을 세운 후 활용 방안으로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

이에 김윤자 대표는 "마산에서 모인 할머니들이 부산 북항으로 가 전쟁터로 끌려갔다고 하는데, 부산과 연결되는 이야기를 꾸려도 의미가 크겠다"고 호응했다. 나머지 토론자들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역사성을 강조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조용식 경상남도상인연합회장은 "오동동 문화광장에 조형물을 세우는 것이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좋다"며 "조형물 건립을 반대하는 상인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 설득할 것"이라고 말해 협조를 약속했다. 조 회장은 또 "조형물 건립에 가장 중요한 것은 창원시와 시의회의 관심"이라며 "또 한 번 토론회가 열리면 관계 공무원들도 초대해 조형물 건립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윤자 대표는 "창원시의 관심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조 회장 의견에 동의한다"며 "앞으로 조형물 건립이 공론화 될 수 있도록 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조형물이 세워지면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수요집회'같은 행사가 오동동에서도 가능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인권운동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연결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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