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수 맞춰 한 상 가격 달리해…'입문용 통술집'

"우리 가게는 손님 수에 따라 한 상차림 가격이 다릅니다. 두 명이 오면 네 명 보다 적게 먹으니 당연히 적게 받아야죠."

통술집은 비쌀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곳. 3일 오후 7시 3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통술 거리에 있는 수림통술을 찾았다.

창원에는 연탄불에 구운 갈치, 해산물 위주의 안주가 유명한 통술집들이 있다. 이런 특정 안주를 찾는 손님이 꽤 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수림통술은 안주가 대중없었다. 주인도 서슴없이 "특별한 안주가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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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동 수림통술./최환석 인턴기자

자리에 앉자 통닭, 샐러드, 생마, 꽃게찜, 굴, 호래기, 생선전, 족발, 산낙지, 추어탕, 학꽁치 구이, 파전 등이 나왔다. 일행 중에 해산물을 먹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감을 깎아 내놓았다. 여자 손님에게 좋다며 석류를 내주기도 했다. 인삼과 생밤도 나왔는데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안주였다.

이렇게 다양한 안주가 나오는 통술집은 보통 한 상차림 4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받는다. 여기서 한 상차림은 4인 기준이다. 두 명이 먹어도 4인 기준 한 상차림 값을 계산해야 한다. 물론 2~3인 상차림이 있는 곳도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두월동 서호통술이 그렇다. 하지만 가격이 싸진 않다. 2~3인 기준 한 상차림이 4만 원이다. 비싼 가격이 부담 돼 통술집을 꺼려하는 사람이 있다.

주인 입장에서도 4인 이하 손님은 달갑지 않다. 통술집 주인들은 하나같이 안주 값에서 수익을 내긴 어렵다고 말한다. 다른 술집보다 술값을 비싸게 받아 수익을 낸다. 이런 이유로 한 상을 차지하고 다른 테이블보다 술을 적게 마시는 2인 손님이 마뜩잖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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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통술 주인이 손님에게 내놓기 위해 석류를 까고 있다./최환석 인턴기자

수림통술은 일반 통술집과 다른 점이 많다. 4인 기준 한 상차림 3만 원을 받는데 손님 수에 따라 한 상차림 값이 달라진다. 두 명이 오면 네 명에 비해 안주를 적게 먹는다는 이유로 2만 5000원을 받는다. 더 많은 안주를 찾는 예약 손님은 4만 원을 받고 더 챙겨 주기도 한다.

여자만 있는 테이블은 소주 값을 4000원 받기도 한다. 이곳 주인 말에 따르면 많이 마시게 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단골 손님은 맥주 값만 받기도 한단다. 이곳 주인은 "모든 통술집이 다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서민을 위해 장사하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수림통술은 특별한 안주로 유명한 곳은 아니다. 다만 비싼 가격 때문에 통술을 경험하지 못 했던 사람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입문용 통술집'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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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로 나온 굴./최환석 인턴기자

◇메뉴 : 한 상차림 4인 기준 3만 원, 소주 5000원, 맥주 4000원.

◇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139-2

◇전화 : 055-223-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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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마./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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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찜./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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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과 호래기./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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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로 만든 생선전./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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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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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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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과 생밤./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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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 구이./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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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전./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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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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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최환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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