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함양 최치원 역사공원

선비의 고장 함양에 최치원 선생의 역사공원이 조성 중이다. 최치원 역사공원은 올 3월 기공식을 하고 내년 완공 예정으로, 함양군은 보다 내실을 갖추기 위해 이미 지난 2007년 '최치원 기념관'을 건립한 중국 양주시 일대에 지난달 중순 방문단을 보내 견학하기도 했다.

◇방문단 평가 보고회 = 임창호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 황태진 군의회 의장 등 군의원, 최씨 문중 관계자, 시공 관계자 등 18명으로 꾸려진 당시 방문단은 지난달 13~17일 중국 장쑤성 양주시 일대를 돌아보고 역사공원화 작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 방문 성과와 견학 참가자 의견 발표 등 평가보고회를 개최, 볼거리 넘치는 공원이 되려면 어떤 부분을 수정·보완해야 할지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계획대로 최치원 역사공원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함양의 문화관광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단순히 최치원 선생의 명성에 기댄 계획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 방문단은 중국 현지 분위기를 둘러본 결과 세계적인 공원화 작업을 추진했을 때 충분히 중국 관광객을 비롯한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함양이 또 다른 한류열풍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함양군 방문단은 지난달 13~17일 중국 장쑤성 양주시 최치원 기념관을 견학했다. /함양군

중국 방문단은 최치원 선생이 과거뿐 아니라 현대에도 중국인에게 널리 칭송받고 있으며 한중 문화교류의 대표적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관광활성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또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최치원 선생의 한시(漢詩) '범해(泛海)'를 인용해 모두 발언을 한 점, 인민정부 앞 8차로 도로이름을 선생의 시호를 본떠 '문창로'라 명명할 정도로 중국에서는 선생을 동양의 대문호로 칭송하고 있는 점도 참고했다.

이번 방문 성과 중 가장 큰 수확은 중국 양주시 기념관을 직접 돌아본 최씨 문중 관계자가 역사공원 조성 때 경주 최씨 대종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사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이다. 최씨 대종회는 조만간 함양군과 업무협약을 맺어 사료제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어떻게 추진되나 = 함양군은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사상 등을 이해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마련하고 상림 숲조성의 애민정신을 스토리텔링화해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최치원공원 조성을 추진해 왔다.

최치원 역사공원은 함양읍 교산리 문화예술회관 뒤편 1만 9000여㎡ 부지에 52억 원을 투자해 조성 중이다. 현재 기반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는 기념관, 역사사료관, 외삼문, 화장실, 광장, 세천, 내삼문, 연지못, 정자, 산책로, 전망대, 접견실을 만들 예정으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최치원 선생 생애 업적 중 최고의 토목사업이다.

무엇보다도 최치원 역사공원이 2020세계산삼엑스포와 직접적으로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핵심적인 콘텐츠가 되리라는 게 군의 전망이다.

따라서 군은 최치원 역사공원이 머물러가는 관광을 유도할 대표적인 명소가 되도록 조성한다는 기본 개념 아래 구체적인 건축 양식, 사료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하고, 이를 반영해 최치원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변경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군은 지난해부터 조성 중인 역사공원을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시설 규모 변경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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