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홈런·득점 팀내 1위 NC 4번 타자 역할 톡톡…"현재로선 모든 나라 고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8·사진)가 지난 28일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갔다.

테임즈는 출국 전 "올 시즌을 한국에서 보내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내년에도 NC에서 뛸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테임즈는 "NC에서 만든 최고의 추억은 우리 팀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가장 젊은 팀이 된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은 1군 진입 2년 차인 NC는 물론 테임즈도 처음 겪는 무대였다. 테임즈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뛰게 돼 정말 흥분됐다"고 돌아봤다.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만나 1승 3패의 성적을 거두고 탈락했다. 이에 대해 테임즈는 "우리에게 '마법의 힘'이 부족했다"며 운이 따랐다면 NC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테임즈는 올 시즌 엄청난 활약으로 NC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NC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125경기)에 출전해 타율(0.343), 홈런(37개), 득점(95점), 타점(121점), 장타율(0.688) 등에서 팀내 1위를 차지하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가 올 시즌 NC에 승리를 안긴 결승타는 총 17개로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공동 1위다.

이 같은 대활약의 비결을 묻자 테임즈는 "모든 게 다 운"이라며 웃었다.

테임즈는 성실한 자세와 유쾌한 성격까지 갖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혀왔다.

그러나 그는 정작 자신은 야구를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테임즈는 "야구를 하면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아주 변덕스러운 환경에서 상대와 겨루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구는 가족과 인생이 걸린 나의 직업이기 때문에 매우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며 프로선수로서 자세를 보였다.

테임즈는 한 설문조사에서 '내년 시즌에도 보고 싶은 외국인 선수'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과연 내년에도 테임즈를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먼저 테임즈에게 한국에 왔던 이유를 물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 기회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프로야구 무대로 돌아가지는 않을까. 테임즈는 시즌 중 "나의 터전은 미국"이라며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미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NC 연고지인 창원에서 혼자 지내면서 지루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테임즈는 "메이저리그로는 가고 싶지 않다"며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 사이를 오가는 일은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다"고 말했다.

NC는 테임즈의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테임즈는 "NC에 남을 가능성은 물론 있다"며 "한국에서 정말 즐거웠고 나도 여기에 남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이라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모든 나라가 고려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외국인선수 재계약 의사 통지 마감일은 11월 25일이다. 테임즈는 "11월까지는 모른다. 나는 결정이 나기 전에 떠난다"며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올 시즌 '홈런 세리머니'로 사랑받은 턱수염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테임즈는 "턱수염은 내년 2월에 손질할 계획"이라며 "다 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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