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출전 경기장 관중 가득, 탁구 등 동호인 많아도 인기…육상·요트 기록 종목은 찬밥

제95회 제주 전국체전이 개막 2일째를 맞은 가운데 종목별로 흥행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가 출전하거나 고정 팬이 많은 인기 종목은 구름 관중이 찾는 반면, 비인기 종목 경기장에는 선수들의 가족과 지인, 몇 안 되는 일반 팬이 관중석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이번 체전에서 흥행 1위를 노리는 종목은 단연 수영이다.

한국 수영 간판이 출전하는 제주실내수영장과 체육회 사무실에는 벌써 박태환(인천)의 출전 시간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노 골드에 그쳤던 박태환은 제주 체전에서 계영 400m와 자유형 200m·400m, 혼계영 400m 등에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 1, 동 5개를 보태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신기록(20개)을 세우고 곧바로 제주로 내려와 적응 훈련을 마쳤다.

그는 오늘(30일) 열리는 계영 800m에서 첫 금메달을 노린다.

축구, 야구, 농구 등 구기종목도 인기가 많다. 프로스포츠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해진 이들 종목엔 관중이 꽉 들어차 인기 스포츠임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28일 서귀포 강창학축구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고등부 경기는 약 200석의 관람객이 다 채워질 정도로 빈자리가 없었다.

동호인이 많은 종목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다. 탁구 경기가 열리는 제주 오현고체육관이 일찌감치 관중으로 가득 찼고, 배드민턴 경기장도 엘리트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동호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29일 제주 오현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탁구경기. 엘리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일반 팬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박일호 기자

배드민턴 경기장 열기는 이용대 출전 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비인기 종목이지만 잘 알려진 스타플레이어가 출전하는 경기장에는 관중이 몰린다.

사재혁(제주)이 남자일반부 85㎏급 3관왕에 오른 역도경기장이 대표적이다.

반면 육상을 비롯한 대다수 기록 종목은 찬밥 신세다.

고등부 경기가 열린 제주고 사격장에는 관중 발걸음이 뜸해 선수들이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고독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요트경기장과 검도 경기장도 선수들과 관련 인사를 제외하면 극소수 일반인만 찾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던 손연재(연세대)가 체력적인 부담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체조 경기장도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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