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익 충돌 - 분리 투쟁'반복…시청사·야구장 입지 놓고 해법 없이 다툼만

지난 29일 자 경남도민일보 1면에는 '통합 창원시 갈등' 관련 기사가 나왔다. '통합 창원시 정당성 확보를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 안상수 시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이며, 시의회는 이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그리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전에도 되풀이되었기 때문이다.

통합 창원시 갈등 문제는 일정한 패턴을 두고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지난 기사를 들춰보면 잘 알 수 있다.

2011년 12월 21일 자 1면에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몸싸움을 펼치는 사진과 기사가 담겨 있다. '3대 중요 시설(시청사·야구장·통합 상징물) 지역 안배 결정 촉구결의안' 상정 여부를 두고 충돌한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인 12월 27일 자 1면에는 연장선상에서 시의회 마산지역 의원 세 명이 삭발하는 사진과 관련 기사가 나와 있다.

이해 말까지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다 이듬해 초에는 소강국면으로 접어든다. 2012년 4·11 총선 국면에서는 출마자들이 이 문제를 한참 입에 올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지금과 같이 주민투표, 재분리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왔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기사도 여러 차례 나왔다. 박완수 당시 시장은 이를 받아들일 뜻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다 2라운드가 시작된다. 지난 2013년 5월 통합 청사가 창원으로 확정되면서다. 그리고 지난 2013년 1월에는 야구장 입지가 진해로 결정되는 것도 더해진다. 마산지역은 다시 분리 이야기가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2013년 5월 16일 자 1면에는 경남도민일보가 자체 조사한 설문 결과가 실려 있는데, 30.6%가 분리를 거론했다.

그런데 올해 8월 변수가 생겼다. 진해로 결정 났던 야구장 입지가 마산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제 다시 진해가 들고일어났다.

다시 낯익은 장면이 나온다. 지난 9월 진해지역 시의원들이 삭발을 했다. 그리고 진해지역 의원들과 시민사회계에서는 분리 혹은 주민투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전 박완수 시장과 마찬가지로 안상수 시장은 반대 뜻을 밝히고 있다.

시의회 모순된 행위도 반복된다. 2013년 4월 24일 자 1면 기사를 보면 시의회에서 '마산시 분리 건의안'과 '현 임시 청사를 시청사로 확정하는 조례안'을 함께 통과시켰다. 분리 문제와 동시에 통합청사까지 함께 처리한 것이다. 올해 10월 13일 자 1면에도 '창원시의회 모순'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 내용은 '분리 관련 안건을 처리하면서 통합 특례 혜택은 연장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일련의 과정을 보면 시장·시의회·시의원 얼굴만 조금씩 바뀌었을 뿐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됐다. 이는 애초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통합 과정에서 주민은 배제됐기 때문이다.

경남도민일보 2011년 11월 7일 자 1면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다.

'통합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논의 주체가 주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된다. 창원시가 통합 이후 늘 발목 잡힌 부분이 한 가지 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주민이 배제됐다는 점은 태생적 한계로 작용한 것이다. 정원식 경남대 행정경찰학부 교수는 "결국에는 주민 뜻이 중요하다. 지금은 통합 결정에서 의회·주민투표 둘 중 하나만 하도록 돼 있는데, 반드시 주민투표를 거치도록 법률적으로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 창원시 갈등' 등 장기간 이어지는 사안에 대한 흐름을 알고 싶다면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www.idomin.com) 상단에 있는 검색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통합 창원시 갈등'이라고 검색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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