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책]변방의 즐거움(최영철 지음)

창녕 출신으로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의 체험적 시론이자 문학 에세이다.

말 그대로 어떤 문학이론도 개입되지 않은 '체험적' 시론으로서 시 창작 과정에서 겪은 내적 파동과 영감의 원천을 정리했다.

저자는 시를 고통을 관리하는 양식이라고 말한다. 느닷없이 찾아온, 또는 오랫동안 동행한 고통의 등을 토닥이고, 고통에 힘을 실어주고, 고통을 발가벗기는 일이다. 고통이 놓아준 징검다리를 건너 또 다른 아픈 이웃을 만나곤 하니 고통이야말로 나와 이웃의 가교이기도 하다. 시인은 그렇게 한 걸음 두 걸음 타자를 향해 걸으며 세상을 끌어안는다.

우리 시대 시란 무엇이며 시인 또는 인간으로서 삶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어떤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지녀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224쪽, 도요,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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