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하루 = 조선시대 여성 억압적 질서를 만든 주역이 인수대비라는 사실을 아는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여성 권력가의 반전 드라마를 엮었다. 신덕왕후와 이방원의 대립부터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의 암투까지 왕비와 왕실은 조선사 500년 내내 전쟁을 치렀다. 이한우 지음, 404쪽, 김영사, 1만 5000원.

◇아베 히로시와 아시히야마 동물원 이야기 = 철공소 노동자, 동물원 사육사를 거쳐 그림책 작가가 되기까지 이야기를 담은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다. 천성이 익살스러운 수달, 눈싸움 놀이를 즐기는 코끼리 등 오랫동안 동물과 함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습성을 생동감 있게 풀어낸다. 아베 히로시 지음, 160쪽, 돌베개, 9000원.

◇가면권력 = 한국전쟁기, 국가가 자국민을 학살했던 대표적인 두 사건인 보도연맹 사건과 거창양민학살 사건을 다뤘다. 가해자·희생자는 누구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사실 기록을 근거로 사회인문학적으로 고찰한다. 가해자 불처벌 문화를 비판하며 국가 책임을 묻는다. 한성훈 지음, 458쪽, 후마니타스, 2만 3000원.

◇우주 끝에서 철학하기 = <프랑켄슈타인>에서 인간 존재의 부조리를. SF영화 12편을 매개로 철학적 쟁점을 논했다. 철학적 권위를 깨는 데 주력하지만 확실한 결론을 던지지는 않는다. 진정한 철학은 이 책의 논증을 깨는 데서 시작한다. 마크 롤랜즈 지음, 452쪽, 책세상, 1만 8000원.

◇지렁이의 활동과 분변토의 형성 = 진화론자로 유명한 다윈이 지렁이만 40년 넘게 연구했다고? 하찮아 보이는 존재지만 지렁이는 흙을 먹고 배설해 땅을 비옥하게 한다. 자연을 치밀하고 꼼꼼하게 관찰한 위대한 과학자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찰스 다윈 지음, 298쪽, 지만지,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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