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3차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창단 후 1군 진입 2년 만에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가 홈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을 LG에 모두 내주면서 탈락 기로에 섰다.

준PO 3차전은 오늘(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린다.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이 허망하게 끝날지, 4·5차전까지 끈질기게 이어갈지 이날 경기에 달렸다.

◇잠실과 좋은 인연, 찰리를 믿어봐? = 지난 20일과 21일, 준PO 2차전이 이틀 연속 우천 순연됐다. NC는 선발투수로 예정된 찰리를 불가피하게 바꿀 수밖에 없었고 3차전 선발로 미뤘다.

찰리는 올 시즌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팀의 에이스다.

LG전에서 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5경기 평균자책점 2.52로 뛰어난 피칭을 했다. 피안타율 0.246이고 피홈런은 단 1개뿐이었다.

지난 6월 24일 LG전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바 있다.

더구나 찰리는 마산보다 잠실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마산구장 성적은 14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3.76, 피안타율 0.287이다. 잠실구장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79, 피안타율 0.265로 이보다 더 좋다.

NC는 1·2차전 모두 선발진이 붕괴됐다. 1차전에서 이재학은 1회를, 2차전에서 에릭은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찰리는 올 시즌 평균 5.90이닝을 소화했는데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야 이날 경기에 승산이 있다.

지난 22일 2차전에서 NC는 불펜진이 좋은 모습을 보인 반면 LG는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선발 찰리가 평소 실력만 보여준다면 NC의 승리공식이 나올 수 있다. 빨리 강판되면 안 그래도 부하가 걸린 불펜진의 선전을 장담할 수 없다.

LG는 리오단이 3차전에 나선다. NC는 리오단에게 약했다. 리오단의 NC전 평균자책점은 0.60으로 완봉도 한 차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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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힘을 보여줘 =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절실한 시점이 됐다. 야수에서는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이, 투수에서는 이혜천과 손민한이 희망이 돼야 한다.

준PO에서 NC는 몇몇 선수들에게 안타가 집중돼 있다. 산발적으로 안타가 터지고 있는 가운데 득점권 타율이 0.188(16타수 3안타)에 그쳤다. 잔루를 13개나 남겼다.

정규 시즌 보여준 집중력 있는 모습이 아니다. NC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297로 리그 3위다. 팀타율·출루율이 각각 8위와 9위임에도 득점은 전체 3위였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은 2경기 동안 1타점만을 만들어냈다. 그 1타점도 1차전 9회말 터진 이호준의 홈런이 전부다.

이호준은 2경기 동안 7타수 2안타, 이종욱은 7타수 무안타, 손시헌은 4타수 2안타다. 세 선수 타율이 0.222에 그친다.

경험 많은 선배가 부진하니 어린 선수들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투수 쪽에서는 포스트시즌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인 좌완 이혜천의 역투가 필요하다. 현재 NC 준PO 엔트리에는 좌투수가 손정욱과 이혜천뿐이다.

좌완 노성호가 시즌 최종전 후 부상으로 빠졌다. LG에 좌타자가 많은 만큼 이혜천이 정규시즌 경기력(25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보여야 한다.

◇단기전 실수를 줄여라 = NC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72개 실책을 범했다. 경기당 0.56개꼴이다. 넥센(59개), 두산(66개). 삼성(67개)에 이어 리그 4위로 비교적 안정감 있는 수비를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준PO 2경기에선 무려 5개를 범했다. 경기당 2.5개꼴이다.

포수, 1루수, 외야수, 내야수를 가리지 않고 나온 실책이라 더욱 치명적이었다. 1차전에서 포수 김태군의 송구 실책, 우익수 나성범의 포구 미스, 중견수 이종욱의 송구 미스가 나왔고 2차전에서는 1루수 테임즈의 포구 실수, 2루수 박민우의 포구 실수가 나왔다.

단기전은 실책 하나가 시리즈 향방을 결정짓기도 한다. 중요한 경기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정규시즌 내내 보이지 않던 실수가 잦다.

LG는 두 경기에서 실책이 단 1개뿐이다. 정규시즌 82개를 범한 수비진이었으나 호수비가 이어지고 있다.

어차피 2패다.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침착, 또 침착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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