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기쁘게 해주겠다"

"지난해 보여준 팬들의 믿음, 올해는 되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이호준은 지난해 NC의 1군 진입과 함께 자유계약선수(FA)로 SK에서 둥지를 옮겼다. 이호준 입장에서는 두 번째 신생팀으로 이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이호준은 까마득한 후배들을 '친형'처럼 다독거리면서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베테랑답게 이호준은 NC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반지를 낀 선수이자 가을야구를 가장 많이 경험한 선수다.

지난 1997년 해태 시절을 시작으로 2003년, 2005년, 2007년, 2009년과 2010년, 2011년, 2012년 총 8번 가을야구를 맛봤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7년 해태와 2007년·2010년 SK 시절 총 3차례다.

이호준은 지난해 잊지 못할 환호를 보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가을야구에 꼭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호준은 "올 시즌 4강을 목표로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가 타 팀에 비해 한 명 더 있고, 테임즈와 FA로 영입된 훌륭한 선수가 있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많은 점수 차이로 패해도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팀을 응원해 준 팬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호준은 포스트시즌이 확정된 후 팀 분위기가 상승된 것에 고무적이다.

그는 "더그아웃 분위기가 정말 좋다. 주장으로서 목표는 팀에 좋은 전통을 남기고 싶은 것"이라면서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마지막까지 팀에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NC 선수단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주고 싶은 것이 참 많은 그다. 포스트시즌 역시 그중 하나다.

이호준은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몸 관리 잘하겠다"면서 "많은 준비를 한 만큼 준PO 1차전 때 파란 물결로 가득찬 마산구장에서 승전고를 울려 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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