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경쟁팀일 뿐"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NC의 안방마님 김태군은 옛 동료를 상대한다.

지난 2008년 LG에 입단한 김태군은 2012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해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LG 시절 활약이 미미했던 김태군은 NC 입단 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팀 주전 포수를 맡으며 투수 리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타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줬다.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김태군을 두고 '숨은 MVP'라는 구단 내부 평가도 나오고 있다.

LG를 상대하게 된 김태군은 "친정팀이라는 생각보다는 플레이오프를 두고 경쟁하는 상대라 생각한다"면서 "안방은 반드시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평소처럼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공교롭게도 김태군은 8개 구단 가운데 유독 LG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롯데와 두산, 삼성에는 2할이 채 되지 않는 빈타에 허덕였지만 LG 상대로는 타율 0.340, 타점 6개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2루타도 3개나 때려냈다.

그는 "특별히 친정팀이라서 그런 건 아니지만 유독 LG전에서는 방망이가 훨훨 날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운이 좋았던 같다"고 겸손해했다.

프로 데뷔 7년 차인 그에게 올 시즌은 잊지 못할 한 해다. 지난 6월 24일 외국인 투수 찰리와 노히트노런을 만들어냈다. 프로통산 11번째 노히트노런이자,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김태군은 "기록이 달성되자마자 나도 모르게 전율을 느꼈다"면서 "선수 생활 하는 내내 그날은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NC 투수들은 김태군을 '믿음직한 형'으로 평가한다. 김태군은 투수의 심리 상태를 편안하게 다독일 줄 안다.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싶으면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경기가 시작하면 투수와 별 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투수는 매 순간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운드에 올라가도 흥분하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는 메시지만 전하고 내려올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번 LG와 준PO에서도 김태군은 주전 포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유의 투수 리드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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