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18일 대표팀 평가전 앞두고 박주영·손흥민·남태희 골맛

슈틸리케호 2기 출범을 앞두고 해외파 골잡이들의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18∼19일 유럽과 중동에서 태극전사 공격수들의 골 소식이 연일 전해졌다.

스타트는 '위기의 천재' 박주영(29·알샤밥)이 끊었다.

그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힐랄과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0-0으로 끝나는 것 같았던 후반 추가시간,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하는 빠른 몸놀림으로 동료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지역 오른쪽 사각에서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적응에 실패하고 2014 브라질월드컵 때 팬들로부터 실패 '원흉'으로 지목됐던 그는 중동 리그 데뷔전에서 재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다음 골 소식은 대표팀의 젊은 '에이스' 손흥민(22·레버쿠젠)의 발끝에서 들려왔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과 슈투트가르트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왼쪽에서 둘째)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손흥민은 같은날 슈투트가르트와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휘슬이 울리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시즌 7, 8호 골을 꽂아넣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료 카림 벨라라비 골까지 도왔다.

독일 신문 빌트는 손흥민에게 양팀을 통틀어 최저 평점인 2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 평점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황태자'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남태희(23·레퀴야)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알카라이티야트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어 레퀴야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정규리그 4호 골이다.

대표팀은 내달 14일과 18일 이란, 요르단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K리그는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 경쟁이 한창 치열할 때여서 유럽이나 중동파 선수들에 비중을 두고 출전 명단이 작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표팀 부임 후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골 결정력 부족'을 꼽았던 슈틸리케 감독이 연일 들려오는 골 소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