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주최 학술심포지엄서 연구용역 중간보고…남강유등축제도 '역사적 가치 있어'평가

"진주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규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런 주장은 진주시가 17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연 '진주성·진주남강유등축제 세계유산 추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에서 경상대 김덕현 교수가 발표한 '진주성·남강유등놀이의 세계유산등재 추진의 방향과 과제'에서 나왔다.

시는 지난해부터 진주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위상을 높이고,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유산적 가치로 발전시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계획해 경상대학교 연구팀(연구책임자 김덕현 교수)에 위탁했으며 이날 학술대회는 중간보고회 형식으로 열렸다.

김 교수는 "진주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탐구한 결과 진주성은 강안(江岸) 절벽에 입지해 고구려 국내성과 평양성, 일본 국보인 태산성(太山城)이 유사한 형태이며 이런 유형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한 동아시아성은 없다. 성곽유형은 세계유산 등재 기준(어떤 문화지역 안에서 일어난 도시계획 등의 발전에 관한 인간가치의 중요한 교류 증거)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주성은 조선시대에 발전한 관아와 민가가 결합된 읍성 급의 성곽유산인데 이는 조선 후기 외침의 위험에 대비하면서도 평화시의 도시적 번영이라는 역사적 단계의 사례로 등재기준(인류의 중요발전단계를 잘 보여주는 경관의 탁월한 사례)과 관련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16세기 말 세계최대의 전쟁이었던 조선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의 국제적 임진전란에서 3차에 걸친 주요 전장이었다. 아울러 역사적 전투를 상기시키는 진주성 촉석루와 의암이 있고 이 기억을 차례로 형상화한 의암별제로 전승되어 왔고 최근 국제적 축제로 발전한 남강유등축제 역시 이 전투를 기억하자는 행사"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등재기준(사건이나 실존하는 전통의 탁월한 예술 및 문학작품과 직접 또는 가시적으로 연계된 유산)과 관련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진주성 세계유산 추진 전략으로 "최근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등재 정책에서 추진주체(지자체)의 추진 의지를 중시하는 추세이고 진주성 세계유산 등재 목표 기간을 7~10년 정도로 설정하며 진주시 당국의 집중적 추진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진주성의 복원계획'이란 주제를 발표한 이왕기(목원대 교수), 이경미(역사건축기술연구소 소장) 씨는 진주성의 성내 시설 정비의 원칙으로 △촉석루와 그 주변을 최소한도 진주성도에 묘사된 모습이라도 복원해야 하고 △우병영의 주요 출입문인 포정사 문루가 제 위치에 남아있으므로 이 문루를 중심으로 문루 안쪽의 관청과 문루 앞에 있던 관청 중 일부를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고 △진주성과 직접 관련이 없는 시설은 진주성 밖으로 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는 엑스포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 인지도 제고와 관광활성화에 더 큰 기여를 한다"며 "세계유산 등재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학술연구용역이 그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출발이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에서 다수 의견을 수렴하고 학술용역에 반영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용역결과 발표회를 2회 정도 더 거쳐 등재에 필요한 최종 자료를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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