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 - 돝섬 - 어시장 여객선 운항 관광객 유입 제안…사업자 "실익 없어 계획 없다"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앞둔 마산어시장 상인의 마음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기대하는 점은 축제 기간 몰려올 관광객이다. 이들이 어시장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걱정은 축제가 열리는 마산항 제1부두가 어시장과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어시장이 축제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찬희 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국화축제가 지역에서 열리는 큰 행사지만 막상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화축제 행사장과 돝섬, 어시장을 도는 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그런 아쉬움에서 나온다. 국화축제 행사장 옆에 있는 마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돝섬을 오가는 배가 어시장도 들르면 관광객을 고스란히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박 이사장은 "창원시가 돝섬을 재정비한 이후 상당히 볼거리가 많아졌다"며 "창원시가 국화축제와 돝섬을 연계하고 돝섬을 들른 관광객이 어시장 쪽에서 내릴 수 있다면 훨씬 축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화축제 행사장과 돝섬, 어시장을 잇는 항로를 한시적으로 운영하자는 제안이다. 하지만 이 제안이 이뤄지기는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돝섬과 마산연안여객선터미널을 오가는 도선 항로 변경은 해양경찰서가 관리한다.

창원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항로를 변경하려면 사업자가 면허를 변경해 항로를 정한 관련 규정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즉, 도선업체인 ㈜돝섬해피랜드가 여객선터미널에서 돝섬, 돝섬에서 어시장으로 운항하겠다는 면허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 없이 마음대로 항로를 변경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돝섬해피랜드 관계자는 "규정으로 정해진 항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으며, 현재 돝섬에서 어시장을 잇는 항로를 개설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체 처지에서 보면 추가 탑승 인원 없이 운행 거리만 늘어나는 만큼 운영 비용이나 위험 부담을 안고 새로운 항로를 개설할 이유가 없다. 또 축제 특수를 노려 임시로 면허를 변경한다고 해도 축제가 끝나면 다시 면허를 변경하는 과정을 거쳐야 원래 항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애써 그런 수고를 할 만큼 실익이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어시장 인근에 배를 대려면 접안시설 관련 업체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을 더한다. 결국 어시장 상인 바람대로 축제 관광객을 배를 통해 어시장으로 고스란히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어시장 상인이 아쉬운 눈초리로 창원시를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이사장은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런 항로를 유도하고 돝섬과 어시장, 국화축제를 잇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항로 변경은 시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언급할 내용이 아니다"며 "다만, 돝섬과 어시장과 국화축제를 잇는 다양한 홍보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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