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경남에도 수많은 뉴스가 올라왔다가 사라집니다. 뉴스의 홍수 속에서 잠시라도 눈을 떼면 세상의 흐름을 놓치기 쉬운 세상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주간 경남 뉴스 솎아보기'는 일주일 동안 어떤 뉴스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고, 가장 많은 반응을 얻었는지 간추려봤습니다. 이 코너는 매주 금요일 독자님을 찾아갑니다.

1. 가장 많이 읽은 기사(정치 사회 경제 분야)

●10월 10일 자, 해도 너무한 '코믹 기내방송' 베껴쓰기…이유는?

도를 넘은 언론의 기사 베끼기 실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4일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은 태국에서 김해공항으로 돌아오는 제주항공 비행기에서 독특한 기내방송을 접했습니다. 바로 이정아 승무원의 재치있는 기내방송이 그것인데요. 이 씨는 기내방송은 지루하고 딱딱할 것이란 사람들의 생각을 깼습니다. 경상도 토박이말(사투리)과 재치있는 말을 섞어 기내방송도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 장면을 놓칠 수 없었던 김 국장은 스마트폰으로 기내방송을 녹화했습니다. 이정아 씨와 간단히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김 국장은 이를 기사화해 <경남도민일보> 지면과 사이트에 실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도 소개했습니다.

문제는 이 기사와 영상을 많은 언론사들이 올바른 출처 표기 없이 베껴쓰고 오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가장 먼저 소셜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가 자신들의 기사에 영상을 넣으면서 출처를 ‘유튜브’라고만 표기했습니다. 쿠키뉴스는 더했습니다. 아무런 출처 표기 없이 기사를 그대로 베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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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만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언론 기사가 무려 57건에 달했습니다. 이런 행위는 언론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 내리는 행동입니다. 페이스북의 한 사용자는 "남의 기사 허락 없이 함부로 베끼는 기자를 '베기자'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인에게 기레기(기자+쓰레기)에 이어 또 하나의 불편한 별명이 생겼네요. 참 씁쓸합니다.

2. 가장 많이 읽은 기사(문화 스포츠 연예 사람 분야)

●10월 13일 자, 가을야구 일정 확정 NC 19~20일 홈경기

1군 무대 진출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 이들의 가을야구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16일 현재 NC의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4위 경쟁 중인 LG, SK 가운데 한 팀이 될 텐데요. NC는 4위 확정팀과 오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첫 경기를 진행합니다. 이어 20일 마산구장에서 2차전을 치릅니다. 하루 휴식을 취한 NC는 22일과 2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때 승자가 결정 나지 않으면 25일 마산구장에서 5차전을 진행합니다.

여기서 NC가 승자로 결정 나면 27일부터 정규리그 2위팀과 대결합니다. 대결의 승자는 다시 11월 4일 정규리그 1위팀과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를 진행합니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맞이하는 NC가 한국시리즈 최종 우승팀이 되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3. 가장 많이 읽은 기사(논설 여론 분야)

●10월 10일 자, [옴부즈맨 칼럼]찾지 마 칩거 묻지 마 행방불명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40일 넘도록 잠적했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동안 건강 이상설부터 사망설까지 소문이 무성했는데요. 외부에서는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해 추측에 의존한 보도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차수 교수는 칼럼을 통해 “지도자의 부재 혹은 공백은 폐쇄사회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사회의 관심사”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지도자가 모습을 보이지 않더라도 이를 문제삼지 않지만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투명사회는 지도자의 단 몇 시간의 공백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 사회가 폐쇄적인 북한이 아닌 이상 대통령의 행방은 국민의 당연한 알권리의 대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무엇을 했느냐는 당연히 우리가 알아야 할 사안인 것이죠. 그는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처럼 언론이 대통령의 부재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 또한 북한과 다를 바 없는 폐쇄 사회임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요?

4. SNS 공유 많은 기사

●10월 14일 자, 부마항쟁진상규명위, 친박·독재찬양 인사 다수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가 친박정희론을 펼치거나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물로만 구성됐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해당 기사는 16일 현재 페이스북 ‘좋아요’ 총 491건, 트위터 공유 총 324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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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욱서(맨 왼쪽)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된 지 1년 6개월여 만에 부마항쟁 진상규명위가 출범했는데요. 이 위원회, 위원 구성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에서 추천한 인사는 배제되고 친정부·친박정희 인사로만 구성됐습니다. 이에 SNS 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Vive La Masan 씨는 댓글을 통해 “화해와 반성이라는 측면에서 독재를 찬양했던 인사라 할지라도 참여는 할 수있다라고 보는데 주류가 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있지요”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이태봉 씨는 해당 글을 공유하면서 “가해자가 진상규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출범부터 삐걱거리는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 과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가능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5. SNS 반응 많은 기사

●10월 14일 자, "통합 창원시 분리 주민투표로 묻겠다"

최근 통합 창원시에서 옛 진해·창원을 분리하자는 건의안을 통과시킨 창원시의회가 이번엔 분리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집행기관에 의뢰할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됩니다. 박춘덕 의원이 11월 정례회에서 발의할 예정인 이 건의안에 의원 41명 가운데 35명이 서명을 했다고 합니다. 의회는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에 관한 지역민의 생각을 정리한다는 입장인데요.

창원시와 의회의 갈등이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상황에 주민투표 건의가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주민투표 필요성을 강조하는 주장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SNS 사용자들의 생각은 어떠할까요?

해당 기사를 소개한 페이스북 게시물에 현재까지 총 13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대부분 투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투표 과정에 들어갈 비용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페이스북 사용자 Misun Jo 씨는 “마창진이 통합되든 아니든 실제 시민 체감은 크지 않다”며 “(투표에) 수반되는 어마어마한 비용은 모두 시민이 부담하게 생겼다”고 반발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에 달린 댓글 반응.

창원시의회에서 주민투표 제안이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합니다. 진해구 분리 건의안의 경우에는 세 번이나 발의됐습니다. 통합 창원시도 벌써 출범 4년째에 접어들었는데요. 통합의 잡음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6. SNS 반응 많은 동영상

●10월 12일 자, 4살 아이가 부르는 '내 나이가 어때서'

지난 12일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경남도민일보가 공동 주최한 '2014 부마민주항쟁기념 팔용산 걷기대회'가 마산수출자유무역지역 운동장과 팔용산 봉암수원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걷기대회 뿐만 아니라 작은음악회와 다양한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참가자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출 수 있는 무대행사도 열렸는데요. 엄마의 손을 잡고 대회에 참가한 4살 짜리 여자아이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아이가 부른 노래는 무엇일까요? 바로 가수 오승근 씨가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입니다.

4살 어린아이가 부르는 대중가요는 어땠을까요? 영상을 보니 이 아이, 어설프지만 춤까지 추는군요. 영상 속에는 1절을 다 부른 아이에게 사회자가 용돈을 주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제가 사회자였더라도 이 아이의 귀여움에 용돈 안 주고는 못 견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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