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성동조선 소유 통영조선소 내 부지 매입 계획…노조 "미래가치 하락"현대산업 "조만간 채권단과 계약"

통영LNG발전소 건립 반대에 성동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합세하면서 반대의 또 다른 한 축으로 등장했다.

현재 발전소 사업시행자인 현대산업개발은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내 드라이독 부지를 점찍은 상태다.

이에 노조는 조선소 정상화 후 반드시 필요한 부지라며 발전소 부지로 절대 팔 수 없다는 견해다. 땅주인인 성동조선도 이 생각에 동조하고 있다. 반면 사업 시행자 현대산업개발은 발전소 부지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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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LNG복합화력발전소 조감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는 15일 오후 2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동조선의 전 임직원은 지난 수년간 고통과 희생, 인내로 구조조정을 받아들였고, 임금동결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며 "이제 희망이 보이는 이 시점에 회사의 미래가치 하락이 분명한 LNG발전소 건립을 위한 드라이독 부지 매각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통영시는 LNG발전소 유치 확정 공고를 통해 발전소 운영기간 30년간 월 600여 명 운영인원이 상주함에 따라 고용창출과 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이는 앞으로 회사 정상화와 함께 드라이독이 가동될 시 얻어질 수천 명의 고용 효과에 비춰보면 너무나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현대산업개발은 검토 중인 성동조선 내 발전소 건립을 당장에 중지하라"며 "성동조선해양 8000명 노동자의 생존권을 담보로 한 발전소 건립으로 무엇을 얻을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성동조선은 조선특구 입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조선소 내 발전소 건립이 가시화된다면 통영·고성지역 주민을 포함하는 10만 명 청원 서명운동 전개와 더불어 통영시장 퇴진 운동, 해당 기업 제품 불매운동 등 총력을 다해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드라이독은 허가가 잘 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조선소 내 이런 부지는 너무도 중요하다. 지금의 대우조선도 부지가 부족하다는 말을 할 정도다. 현재도 이곳은 야적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게 없어지면 생산라인에 차질이 올 수밖에 없다. 매각한 금액은 채권단이 회수를 해가고 회사 경영자금으로 쓰이지 않는 돈"이라고 주장했다.

성동조선 회사 측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소유주인 성동조선과 협의하지 않고 채권단과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너무도 필요한 공간이 그 부지다. 우리는 노조와 입장이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성동조선 내 부지를 조만간 사들여 빨리 계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노조가 반대하더라도 노조에 결정권이 있는 게 아니다. 2~3개월 안에 은행과 협상을 끝내고 부지를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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