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저도 편찬위원 중 한 명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남도사(慶南道史)> 역시 많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제가 우리 지역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웠던 게 있습니다. '해방 전후부터 50·60년대에도 지금의 <피플파워> 같은 사람 중심의 잡지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습니다. 각종 기관이나 단체의 공식 직함에 등장하는 이름은 많지만,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던 인물의 철학과 삶을 알 수 있는 기록물은 없습니다. 만일 당시에 <피플파워> 같은 매체가 있어 당대 인물들의 삶을 기록해뒀다면 역사는 한층 풍부해질 것이고, 이를 통해 다양한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영화 <명량>이 이 충무공의 <난중일기>라는 기록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듯이 말입니다.

3년 전 제가 <피플파워> 창간호에도 썼듯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땅도 아니고, 공장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고 희망입니다. 더 나은 세상,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내는 것도 결국 사람의 힘입니다. 일간신문이 당대의 이슈와 현안에 대한 사람의 의견과 주장을 보도한다면, 우리 잡지는 그 사람이 걸어온 인생 역정과 철학, 그리고 앞으로 이루고픈 꿈을 기록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지난 3년 간 경남을 사랑하고 경남에 뿌리박고 살면서 경남에 문화와 예술의 씨앗을 뿌리며 경남을 좀 더 행복한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애써온 사람들 700여 명을 만났습니다. 이들 중에는 정치·행정·경제 등 분야에서 지역사회를 이끌고 움직이는 리더도 있었고, 나와 이웃의 행복한 삶을 가꿔나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저희가 희망했던 것은 소통과 공감이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각계각층 사람들이 서로의 삶과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서로의 거리를 좁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의 이런 바람이 통했는지 많은 분들이 <피플파워>를 아껴주셨습니다. 정기구독자는 3500여 분에 불과(?)하지만, 많은 분들이 돌려가며 읽고 피드백을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그 사람의 진면목을 새롭게 알게 됐다.' '우리 지역에 이런 좋은 분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줘 고맙다.' '그 분의 인생 역정을 보니 작은 일에도 힘들어했던 내가 부끄러웠고 위안을 받았다.' '아는 사람이 나와 반가웠고, 그를 더 잘 알게 되어 고맙다.'

책이 배송된 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을 통해 보내주시는 독자님들의 이런 피드백이야말로 저희가 <피플파워>를 만드는 이유이자 기쁨입니다. 창간 3주년을 맞은 편집책임자로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번호에는 특별히 한 분의 독자를 모셨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빠짐없이 구독해주신 오유림 독자님입니다. 이 분이 인터뷰에서 밝힌 칭찬과 지적, 바람 잘 읽었습니다. 적극 반영하여 더 좋은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다른 독자님들도 언제든 거침없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피플파워>의 주인은 바로 독자님들이니까요. 페이스북이든 카카오톡이든 카카오스토리든 문자 메시지든, 아니 직접 저에게 전화를 주셔도 좋습니다. 제 전화번호는 010-3572-1732입니다.

편집책임 김주완 드림

2.jpg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