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톡톡]함안에 사는 이은경 씨

서울이 고향인 이은경(46·함안군 가야읍) 씨는 경남지역에 정착한 지 20년 가까이 됐다. 지금은 함안에서 사랑샘지역아동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사랑샘지역아동센터 관련 기사가 게재됐다. 함안군에서 새 건물 건립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경남도민일보에 서운한 마음을 나타냈다.

"저희 입장에서는 행정의 무책임함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실제 기사는 행정을 변명해 주는 것 밖에 안 된 것 같습니다. 내용의 임팩트도 없었고요. 주위 분들은 기사가 나갔는지도 잘 모르시더라고요. 이전에 다른 일로 언론 인터뷰를 했던 적이 종종 있는데, 이번이 가장 반응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1999년 5월 창간 때부터 경남도민일보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 활동 범위 내 사람들 가운데 경남도민일보를 구독하는 이가 많았다. 직접 구독은 안했어도 주변을 통해 경남도민일보를 늘 접하고 있었다. 그러다 10개월 전 정식 구독했다.

강의 때문에 타지에 가면 도민이 주인인 신문 〈경남도민일보〉를 자랑한다고 말하는 이은경 씨.

"이전까지는 주변 사람들한테 '신문 다 봤으면 내가 본다'면서 가져오고 그랬죠. 그렇게 늘 접할 수 있으니, 굳이 구독 신청까지는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경남도민일보 민병욱 신문홍보팀장 권유로 구독하게 됐죠. 저희 센터에는 그외 신문 4개가 들어와요. 정부 예산으로 복지시설에 신문을 넣어주고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경남도민일보를 제일 먼저 보게 됩니다. 강의 때문에 타지에 가면, 그 지역신문을 한 번씩 보게 되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기도 하는데요, 저는 경남도민일보를 자랑합니다. 도민이 주인인 신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그는 지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2년 넘게 매일 1면에 게재된 '함께 ○○해 주세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함께 ○○해 주세요'는 볼 때마다 흐뭇한 마음이 들게 해요. 그 사람에게 이런 스토리가 있구나, 옆집 아이가 태어났구나….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요. 제 사연도 '엄마 마음 이해해주는 어른스러운 딸 사랑해'라는 제목으로 실렸죠. 신문이라는 게 강력한 메시지만 담으려 하는데, 그런 것보다 잔잔하고 평범한 사람 이야기를 더 많이 전할 수 있었으면 해요. 1면에 실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다른 신문과 같을 필요는 없잖아요. 과감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은경 독자에게는 참 미안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인터뷰한 다음 날부터 '함께 ○○해 주세요'가 1면 아닌 안쪽 면에 들어가게 됐다. 그것도 이전처럼 매일은 아니고, 말 그대로 자발적으로 보내온 사연만 담기로 했다. 사실 이전에는 사연을 채우는 게 쉽지 않은 날도 많았다. 그럴 때는 기자들이 페이스북 등에서 괜찮은 내용을 찾아 허락 하에 게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은경 독자는 재미있는 이야기, 새로운 독자층 이야기를 하면서 경남도민일보 마케팅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비영리기관 브랜드 마케팅'에 대해 공부하고 있고, 강의하기도 한다.

"마케팅에서는 투입과 산출에 대한 효율성을 따져야 합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거리 홍보도 하고 이래저래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습니다만…. 뭔가 관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신발회사 탐스는 하나를 사면 하나는 아프리카에 기부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잖아요. 저도 그게 뭐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경남도민일보에서도 뭔가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해요."

그러면서 이런 제안을 덧붙였다.

"경남도민일보에서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나 견학 같은 게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앞으로의 독자이니 그들에게 경남도민일보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심어주는 것도 장기적으로 도움 될 것 같아요. 경남에만 아동센터가 300개 됩니다. 이런 기관과 연계하는 고민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